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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페이빈 그린不可思議-실력 세계최강 메이저대회 無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95년 마스터스까지 기다려라.』 지난 8월 미국PGA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코리 페이빈(35)의 외침이다.닉 프라이스가 PGA선수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워너메이커컵을 치켜들고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을 때 페이빈 은 승자만이 온갖 영예를 차지하는 냉정한 승부의 현실 속에서 패배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페이빈은 결국 올해도 메이저 타이틀 쟁취에 실패한 채 여전히「메이저 타이틀 없는 세계 최고의 골퍼」란 불명예스런 타이틀을안고 한해를 보내게 됐다.
이 「불명예 타이틀」은 지난 92년 톰 카이트가 가지고 있다가 US오픈 제패로 프라이스에게 넘겨줬다.프라이스는 곧바로 PGA선수권을 따면서 타이틀을 폴 에이징거에게 넘겨줬으며,에이징거는 1년뒤 PGA선수권을 획득,다시 페이빈에게 승계한 것.미국에서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최강자로 페이빈을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페이빈은 UCLA를 졸업하고 84년 프로 투어에 데뷔,올해 닛산LA오픈까지 11차례의 타이틀을 차지했다.1m75㎝,68㎏의 다소 왜소한 페이빈은 호쾌한 장타는 없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팅이 발군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페이빈은 결과 적으로 우승자 프라이스에게 위협적인 존재는 됐지만 승리자는 되지 못했다.워낙 프라이스가 발군의 기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페이빈은『마치 자기 꼬리를 쫓아 맴도는 개와 같은 기분이었다』며『4일 내내 프라이스를 쫓았지만 결국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LA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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