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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또 해결사-에티오피아.시리아서도 중재 경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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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빌 클린턴 美대통령의 요청으로 아이티에 급파되는 지미 카터 前대통령이 과연 이번에도 평화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수 있을 것인가.김일성(金日成)주석이 사망하기 직전 북한을 방문,위기국면으로 치닫던 북한핵 문제 해결에 돌파 구를 마련했던카터 前대통령은 오히려 퇴임 이후 국제적 분쟁지역을 무대로 평화의 해결사 노릇을 해오고 있다.
지난 81년 재선에서 실패,美 역사상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4년만에 백악관에서 물러난 카터가「가장 모범적인 전직 대통령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그가 해온「중립적」이고「공정한」중재자로서의 역할 때문이다.
지난 90년 그는 니카라과의 좌익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 출신의 오르테가 대통령과 담판,예상되던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자유총선을 통한 니카라과 민주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후 카터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설립한 카터센터를 통해 더욱왕성한 중재 활동을 전개,에티오피아 내전,시리아 및 레바논 문제등에도 협상중재자로 나섰다.
카터는「다른 사람이 할 수 있거나 하고 있는 분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국가간 혹은 분쟁당사자간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국제기구나 제3자의 개입이 편파시비를 낳을 우려가 있는 예민한 지역문제로 중재대상을 국한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미 최후통첩까지 발표된 상황에서 카터가 아이티의 독재자 라울 세드라를 설득,유혈사태를 막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앞으로 24시간 내지 48시간에 불과하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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