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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제 최근 각종지표 일제히 호조 나타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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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유럽경제에 다시「황금시대」가 올 것인가.
유럽연합(EU)의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유럽경제의 위기는 지나갔으며 앞으로 활발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이들은 유럽의 경제회복이 과연 가능할지조차 전혀 확신할 수 없었던 만큼 이같은 낙관은 매우 극적인변화다.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올해 EU의 역내(域內)총생산(GDP)은 2%가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3%까지 예상이 된다.이같은 성장추세에도 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3%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호황은 이전과 달리 놀라우리만큼 국별(國別)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있다.
올해 거의 모든 EU 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호경기는 독일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즉 먼저 수출이 뛰고 나서 투자가 이루어지고 그런 후에 증대된 국내수요가 경기를 지탱하고 있다.
EU 경제의 주축인 독일은 작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94~95년 실질 GDP성장률이 각각 1.8%,2.6%를 기록할 것이라고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례보고서가 예측한 바 있다.
프랑스 재무부도 14일 내년도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이 3.1%가 될것이라는 정부공식 예측치를 발표했다.
게다가 올해와 내년의 1인당 실질임금은 EU 전지역에서 거의변동이 없고 단지 명목임금만이 연간 1% 정도 오르리라는 예측이다. 경기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고 있는 이런낙관적 전망은『이제껏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EU 경제위원회측은 분석한다.
그러나 이같은 장미빛전망을 무색하게 만드는 불안요인도 만만치않다. 먼저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독일의 노동조합들은 다가오는 임금협상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노조는 수년간 임금인상이 미흡했었다는 점을 들어 큰 폭의 인금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EU각국의 고용사정이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뚜렷이 개선되지않고 있는것도 문제.14일 유럽집행위원회 통계국에 따르면 EU의 실업률은 지난7월 10.8%를 기록,근래 최고치인 지난 5월의 11%보다는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작년 7월의 10.6%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실업률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EU의 전문가들은 95년 상반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유럽지역의 실업률이 상승을 멈출 것으로 전망한다.그때가 되면 유럽의 실업자는 1천8백만명,EU 취업인구의 거의 12%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다.
***실업률은 여전히 높아 EU의 경제위원회는 2000년까지실업률을 반으로 낮추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3%가 넘는 성장과 1% 이하의 임금인상을 전제로 해야 하기때문에 일부에선 현실감이없는 구상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여름의 예기치 않았던 호경기는 EU의 경제인들이 향후 유럽경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주는 전기가 되었다. EU 경제인들의 기대대로 후일 과연 유럽의 저물어가는20세기가 안정성장을 달성한 경제적「황금기」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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