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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서울마라톤] 8년 개근 ‘대통령 한방주치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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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회 대회부터 8년째 중앙서울마라톤에 개근한 대통령 한방주치의 신현대씨가 골인하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벌써 8년 연속 출전이네요. 뛰고 나서 몸에 이상이 없으면 ‘아, 내가 건강하구나’라고 확인합니다. 달리는 건강검진이죠.”

 신현대(60) 경희대 한의학과 교수는 10㎞를 완주하고도 거친 숨 한번 몰아쉬지 않았다. ‘풀코스를 뛸 걸 그랬나’ 하는 표정이었다. 국내 최초의 대통령 한방주치의인 그는 2003년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가족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중앙서울마라톤과의 인연은 8년째다. 한 모임에서 1회 대회 참가자의 얘기를 전해 듣고는 2000년 2회 대회부터 참가했다. 2회 때 5㎞에 참가한 이후 10㎞를 뛰고 있다. 2000년 1시간6분대로 시작해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1시간2분대를 끊었다.
 중앙서울마라톤이 좋은 이유를 묻자 “나는 중앙일보 애독자”라고 운을 뗀 신 교수는 “이때가 아니면 언제 잠실종합운동장 트랙을 뛰어 보겠는가. 또 차가 없는 차도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뛰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신 교수는 평소 일주일에 3~4회 피트니스클럽을 찾아 러닝머신 위를 달린다.

 신 교수는 주변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달리기를 권한다.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기본입니다. 심폐기능은 말할 것도 없고 하체 근력을 키우는 데 달리기만 한 게 없습니다. 하체가 튼튼해야 척추와 내장 기능도 좋아지죠. 달리기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그만입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두 사람은 ‘달리기’에 입문시키지 못했다. 부인(정경임·한의사)과 노 대통령이다. “집사람은 스포츠댄스에 빠져 있고, 노 대통령의 경우 기초체력은 좋은데 아무래도 허리가 안 좋기 때문에 달리기보다는 빠르게 걷기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약전골목에서 태어난 신 교수는 3대째 한의사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으나 경희대 한방병원장을 맡고 있던 그에게 2003년 1월 당시 허리가 좋지 않던 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와 주치의 생활을 하게 됐다.

박승희·장혜수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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