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로운 수영최강국으로-로마 세계수영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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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로마=金相于특파원]중국의 황색돌풍과 미국의 침체.
로마에서 벌어진 제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2일(한국시간)중국을 새로운 수영최강국으로 탄생시킨 가운데 열전 11일의 막을 내렸다.
1백7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의 급격한 부상과 미국의 상대적 퇴조.
중국은 지난 대회(91년 호주 퍼스)에서 금4.은1.동메달 1개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 경영에서만 16개종목에서 금12.은6.동메달 1개를 따내는 눈부신 약진을 했다(다이빙 포함하면 금16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의 금4.은메달 1개와 견줘봐도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중국은 금메달 숫자에서 뿐만아니라 세계신기록 6개를 새로 작성,질과 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수영대국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활약의 선봉장은 여자부의 러징이(19)와 루빈(17).
러징이는 자유형 50.1백m,혼계영 4백m,계영 4백m에 출전해 3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4관왕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쌓았다.특히 경영 첫날 자유형 1백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그녀는 마지막날 50m에서도 24초51로 역영,양웬 이(중국)가 갖고 있던 세계최고기록 24초79를 0초28 단축시켰다. 루빈도 금3.은2개를 따내며 세계신기록 3개를 만들어내면서 러징이와 함께 융좡.양웬이.린리등이 물러난 공백을 훌륭히메웠다. 중국의 이같은 득세는 부수적으로 약물복용 의혹을 불러일으켰으나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는 상태.그러나 여자 개인혼영4백m 우승자 다이궈홍(17)은『우리는 오전 6시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운동한다』는 말로 의혹을 일축했다.
중국의 선전에 비해 전통의 수영강국 미국은 경영(다이빙.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포함하면 금7개)에서 금4.은10.동메달10개에 머무르며 러시아(금4.은5.동2)를 앞서는데 만족해야만 했다.지난대회 금13.은7.동메달 3개를 땄던 미 국은 톰 돌란(19)이 남자개인혼영 4백m에서 세계신과 함께 우승했고,재닛 에번스(23)가 여자 자유형 8백m에서 올림픽2연패후 또다시 세계정상에 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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