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년 5월부터 서울서 비행기타고 백두산 관광 간다

중앙일보

입력

내년 5월부터 서울에서 직항편을 이용해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게 됐다. 개성관광은 다음달 시작되며, 금강산 비로봉도 남측 관광객을 위해 개방될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일 "서울-백두산 삼지연 공항을 잇는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을 내년 5월 실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등 25명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인 이날 오후 서울 적선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과 최승철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백두산과 개성지구 관광에 대한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현대그룹이 50년간 배타적 사업권을 갖는다.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현 회장의 방북으로 필요절차를 마무리 지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백두산 관광의 구체적 일정과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관광요금 문제는 지금 얘기하기 이르다. 추후 실무진이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광단 규모에 대해서는 "숙박 시설과 항공기 크기 등을 감안하면 한 번에 갈 수 있는 인원은 150~200명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지연 공항 활주로에 이 정도 인원이 탈 수 있는 B737 같은 중소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 일행은 방북 기간 중 북측이 마련한 특별기 편으로 최승철 부위원장과 백두산을 둘러봤다. 현 회장은 "현지에 눈이 내려 천지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삼지연과 베게봉호텔, 소백수초대소 등을 둘러봤다"며 "지금이라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고 말했다. 백두산 관광은 눈이 내리지 않는 기간인 5월부터 10월 정도까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성 관광은 개성지구의 역사 유적과 명소를 중심으로 일정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이달 중순 북측과 협의해 세부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