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아파트 1-2년내 동난다-한국주택협회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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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신도시아파트 분양이 마무리단계에 접어 들면서 이에 따른 대체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아파트가 1~2년내에 거의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도권지역 아파트 수급의 심각한 불균형이 우려된다.
11일 한국주택협회가 1백16개 주택건설지정업체에서 추진중인2백51개 재개발.재건축지구의 연도별 사업승인일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전체의 62.5%인 1백57개 지구(10만9천6백가구분)가 사업승인을 받을 예정인 것을 정점으로 내년이후는 전체의 6.4%에 불과한 16개 지구 1만7천여가구만 남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구의 90%이상이 서울지역이고 사업승인후 1~2년내에일반분양이 개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일원에서 재개발.재건축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공급 예정인 일반분양 가구수는 지난해 사업승인분(47개지구 4만6백99가구)에서 1만3천6백여가구에 이르는 반면올해 사업승인분에서는 이보다 3.8배가 많은 5만1천4백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올들어 재개발.재 건축아파트 사업물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올해초 신도시지역 민영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마감되면서 신규아파트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재개발.재건축사업을 정책적으로 활성화시킨데 따른 것이다.또 신도시붐을 타고 몸집이 부쩍 커진 주 택건설업체들도 지속적인 사업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이 부문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사업물량이 올해들어 집중되면서 개발지구가 고갈됨에 따라 내년이후 사업승인예정분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8천여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따라서 지난해와 올해 사업승인분의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96 년 하반기에 이르면 서울일원의 민영아파트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재개발에 비해 총가구수중 일반분양 물량의 비율이상대적으로 많은 재건축지구가 거의 고갈돼 가고 있어 현재 공동주택에 한정하고 있는 재건축대상지구를 단독주택지역까지 확대하거나 미개발된 서울시내 택지개발예정지구를 조속히 개발하는 등의 보완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주택협회 金昌基개발부장은 『재개발사업의 경우 1천가구이상의 대단위지구가 대부분 사업에 들어간 상태인데다 80년대초 이후에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고층으로 지어져 재건축사업의 대상인 5층이하 저층아파트도 물량이 한계에 도달해 있다』 며 『아파트수급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분당.일산에 이은 후속 신도시 개발을 심각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光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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