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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안면도 ‘욘사마 열풍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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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현해탄을 건너 온 일본 여성들이 충남 태안군 고남면 누동리 안면도 TV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촬영 세트장 주변에서 탈랜트 배용준씨의 연기를 망원경으로 보고있다. [충남개발공사 제공]

“욘사마가 보고 싶어 현해탄을 건너 왔쓰~모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충남 태안군 고남면 누동리 안면도 TV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촬영 세트장. 일본에서 온 주부 등 여성 20여명이 망원경으로 드라마 촬영 장면을 보고 있었다.

이들은 ‘태왕사신기’드라마 주인공인 배용준씨를 보기 위해 안면도를 찾은 일본 여성팬들이다. 이들은 이날 드라마 촬영이 끝나자 배용준씨 한테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어 이를 막는 제작진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욘사마 열풍’이 태안 안면도에 다시 불고 있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누동리 TV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촬영 세트장 모습. [충남개발공사 제공]

1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 세트장이 위치한 고남면 누동리 일원은 영화배우 배씨의 모습을 보기 위한 일본 관광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드라마 촬영이 본격화 되면서 지난달 한 달 동안 1000여명 이상의 일본 여성팬이 다녀갔다.

이들은 대부분 배씨의 촬영이 끝날때까지 주변에서 2~3일씩 숙박을 해가며 촬영장을 찾고 있다. 때문에 주변 숙박업소와 상가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며 함박웃음이다. 촬영장이 공개되지 않아 아예 주변 언덕에서 망원경을 통해 연기모습을 지켜보는 열성 팬들도 있다.

2007년 최고의 화제 드라마로, 방영 이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던 MBC ‘태왕사신기’가 최근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일본 여성들을 중심으로 주연 배우인 배용준을 보기 위해 안면도 세트장에 몰려오고 있는 것.

충남 태안군 안면도 지포지구 옆에 위치한 안면도 드라마 세트장은 7월 충남개발공사와 ㈜재원테마랜드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건립됐으며 광개토대왕인 담덕과 귀족 연호개의 군막진영 등 고구려군의 야영지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국내에서는 유일한 대규모 군막진영 세트다.

총 20억원이 투입된 안면도 세트장에서는 현재 태왕사신기 주요 장면들의 촬영이 한창이며 앞으로 드라마의 최고 백미로 기대되는 고구려 영토 확장을 위한 대규모 정복전쟁 장면들이 촬영될 예정이다.

안면도 세트장은 아직 드라마 촬영이 끝나지 않아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하루 수십건씩 세트장 관광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일본 관광객들의 지대한 관심을 엿보게 한다.

특히 일본 열도를 ‘욘사마 열풍’으로 뒤흔든 국내 최고의 한류스타 배용준의 촬영이 있는 날에는 수백명에 달하는 일본 여성들이 욘사마를 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오고 있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배용준의 촬영이 끝날 때 까지 세트장을 찾고 있는 일본 여성들은 촬영장 부근 언덕에서 망원경을 통해 연기 모습을 지켜보면서 배용준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태왕사신기는 오는 12월3일부터 일본 NHK-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어서 안면도 세트장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은 더욱 폭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욘사마 열풍’이 안면도에 다시 불어옴에 따라 세트장 건립자인 ㈜재원테마랜드는 지난 9월 일본 현지 여행사와 여행상품 계약을 체결하고 태안군 일대를 연계한 여행상품 판매에 나섰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태왕사신기 세트장 유치로 태안군 일대가 문화 콘텐츠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안면도가 한류열풍을 이어가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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