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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냄새' 말끔히~유해물질 줄여주는 제품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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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중소 제조업체들이 '새집 증후군(Home sickness syndrome)'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새집 증후군'이란 새로 지은 아파트 등의 건축 자재 표면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고 두통.천식.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가리킨다.

조광페인트는 최근 '인테르니 제로VOC'라는 페인트를 출시했다. 주로 건물 내벽이나 아파트 베란다 등 실내에 바르는 페인트로, 인체에 유해한 포름알데히드 등의 VOC(휘발성 유기화학 물질)를 없앴다.

회사 측은 칵테일처럼 재료를 혼합하는 복잡한 페인트 제작 과정에서 원재료나 혼합물 모두에 VOC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반 페인트보다 가격이 1.5배이지만 올해2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유니티엔씨는 빛과 반응해 물질의 성분을 바꾸는 광촉매를 활용해 VOC를 제거하는 제품을 내놨다. 이산화티타늄이라는 물질을 사용해 1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억분의 1m) 이하의 미세한 입자로 만들어 물 등에 섞어 벽지나 가구 등에 뿌려주는 것이다. 인체에 유해한 유기물을 빛과 결합시켜 무해한 물질로 바꾼다. 이 광촉매가 벽면 등에 묻어 공기 중 유해물질을 물과 이산화탄소 등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평당 시공가는 4만~6만원이다.

또 1백% 황토를 사용한 황토페인트(삼전황토), 합성섬유 카펫 대신 먼지가 덜 나는 천연마를 사용한 '마소재 카펫(한인카펫)'도 잇따라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은 1990년대부터 '새집 증후군'이 논란이 됐고 중국에서도 실내환경 기준이 한국보다 엄격하다"며 "새집 증후군을 없애 주는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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