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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펄프픽션,의뢰인,베벌리 힐스캅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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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최근 내한했던 타란티노감독에게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안겨준 개성있는 갱영화다.온갖 인종이 뒤섞여 사는 LA 뒷골목을 배경으로 범죄자들의 이야기에 기막힌 아이디어를 섞어 코믹하고도 주제의식이 있게 만들었다.
돈받고 져주기로 한 권투선수,두목의 애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악당,아마추어 남녀 좀도둑등 범죄소설에 흔한 이야기들을 관객의 예측이 힘들 정도로 특이하게 전개시키고 있다.존 트래볼타,브루스 윌리스.우마 서먼.새뮤얼 잭슨등 주연만 12명이 된점도 화제다.
인기작가 존 그레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스릴러영화다.한 소년이 우연히 마피아의 처형현장을 목격,사건의유일한 증인이 된다.완전범죄를 꾀하는 마피아들은 소년을 해쳐 입을 막으려 갖은 음모를 꾸민다.소년의 보호를 의뢰받은 여자변호사가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펼치는 투지 넘치는 싸움이 긴장감있게 추리기법으로 펼쳐진다.법조계까지 뻗은 마피아의 거대한 음모는 변호사와 소년을 서서히 죄어온다.
***베벌리 힐스 캅3 흑인 배우 에디 머피가 형사로 나와 좌충우돌하면서 웃음을 주는 액션 코미디물.
미국 디트로이트의 엑셀 폴리형사는 차량 절도범을 쫓다 살인현장을 목격하고 총격전을 벌이다 반장의 순직을 보게 된다.복수를결심한 그는 범인을 추적하다 베벌리 힐스까지 가게 되는데 원더월드라는 놀이동산에 살인범이 버젓이 보안책임자로 있으면서 위조지폐를 찍어내고 있는 사실을 밝혀낸다.일당을 소탕하는 폴리형사의 호쾌하면서 웃음 넘치는 액션이 로봇.공룡타기등 놀이동산의 재미있는 놀이기구들과 어울려 펼쳐진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안정효의 동명소설을 정지영감독이 특유의 영상감각으로 펼친 화제의 영화로 첫 개봉때의 조기종영을아쉬워한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재개봉됐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화면속에 재현해낸 60년대 서울풍경,사춘기통과의례 같았던 영화열병,교외선도교사들과 학생들간의 극장속 숨바꼭질,흘러간 명화속 추억의 장면들,수많은 영화포스터등이 팬들의 향수를 아련히 자극한다.영화속의 영화촬영윈면 도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이다.
어릴때부터 영화가 주는 환상의 세계에 빠져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임병석과 그의 친구로 나중에 영화감독이 되는 윤명길의 20년간에 걸친 묘한 관계,그리고 영화에 대한 열정이 차분히 전개된다.
***마스크 쓰기만 하면 녹색얼굴로 변하면서 가공할 힘과 마술적 능력,억제된 욕망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가면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만화같은 코미디영화다.
따분한 생활을 하던 은행원이 우연히 가면을 발견해 평소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과감한 행동을 하면서 악당도 물리치고 사랑도 차지한다는 내용이다.첨단 특수촬영기술과 분장술,주인공 짐케리의 폭넓은 표정연기등이 볼만하다.신나는 춤과 노래,악당과의대결,사랑이야기등이 고루 재미있게 펼쳐지는 오락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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