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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技院 너무 초라하다-태권도 本山 현황과 대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심산유곡에 자리잡은 중국무술(우슈)의 총본산인 少林寺의 분위기는 무도인에게는 물론 일반인에게 위엄과 적막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어떤가.71년 金雲龍 현IOC부위원장이 대한태권도협회회장에 취임하면서 세운 國技院이 20여년 지난 지금 老松은커녕빌딩 숲에 가려 오히려 초라하기 짝이 없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지난 88년 총본산인「태권도 연무관」설립을 계획,정부의 지원을 약속받았었다.장소는 남한산성부근 5만여평의 국유림.
『심산유곡 한가운데 설립된 연무관은 本堂에 이르기까지 3백56계단을 걸어야하고 40계단마다 설치된 무서운 관문을 통과해야(9단의 경지를 상징)한다.모든 공해로부터 단절되고 기술보다는한국인의 精氣를 가르치며 氣가 術을 압도하는 외 경의 念을 갖게 된다.이곳은「동양의 신비」로 비쳐지고 있는 태권도의 모든 결정체가 소장된 메카이며 세계 각국에서 수련중인 태권도인의 꿈의 고향이다.태권도에 입문한 사람이면 누구나 메카순례를 소망하게 된다.』 연무관 설립계획서대로 추진될 경우 풀어본 상상도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약속이 흐지부지된 상태에서 이같은 상상은한낱「공상」으로 변해버렸다.
WTF측은 해마다 세계각국으로부터 종주국 태권도의 본질을 배울수 있는「성지순례」를 제의받았으나 정작 보여주고 가르칠 엄숙한 도장 하나 변변찮은 형편이어서 매번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다.국기원은 이미 소규모 체육관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
반면에 북한은 수영장.사우나.선수숙소.음향실등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국기원보다 5배나 큰「태권도전당」을 지어 우리의 체면을구기고 있다.
중국무술에 少林寺가 있고 일본유도에 講道館.武道館이 있듯이 우리의 태권도에도 대본산 건립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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