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콜라類 인기 주춤 건강.천연음료 각광-세계 음료시장 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세계 청량음료시장이 구조변화를 겪고 있다.
청량음료의 주종이던 콜라類의 탄산음료가 움츠러들고 스포츠 음료.과일 드링크.冷홍차 등 새로운 음료가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중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社는 세계 탄산음료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양대산맥.
선진국 국민의 경우 둘중 하나는 애타는 목마름을 코카나 펩시로 풀어왔을 정도로 이들은 빈부를 초월해 만인의 음료로 위치를다져왔다.
그러나 독과점을 향유하던 이들에게 근래 들어 고민이 많아졌다.세계 청량음료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美國에서 소비자들이콜라에 싫증을 느끼고 다양한 음료를 찾는 조짐이 뚜렷이 보이기시작한 것이다.
오락과 건강이 문화생활의 지표로 자리잡으면서 각종 건강음료나천연음료 등이 점차 각광받게 되었다.
그결과 80년대말에 美國 탄산음료시장의 63%를 차지했던 콜라의 점유율은 지난해 58%로 떨어지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코카나 펩시를 당혹하게 만드는 것은 대체음료 뿐만 아니다. 무명의 콜라 제조업체가 잇달아 등장,자가상표(PB)를 붙여 싼 값에 기존 콜라시장을 야금야금 파먹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불황이 심화되자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보다는 싸면서도품질은 별 차이가 없는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증하는 게 펩시의 최근 영업실적이다.
펩시는 그동안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려 올 2.4분기 순이익이前年同期와 엇비슷한 4억4천7백만달러에 그쳤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구조변화를 겪고 있는 미국시장의 의존도가 높았던 게 주된 요인이다.
美소비자들은 근래 들어 콜라 같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서 저칼로리 다이어트용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중이다.
반면 코카는 13% 늘어난 7억5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총경상이익의 80%를 해외영업에서 올리는 상황이라 미국상황에 덜 타격받은 탓이다.
아무튼 세계 음료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시장의 지각변동이 두드러지는 만큼 펩시나 콜라도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를 더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최근들어 가장 급속하게 성장하는,건강에 좋다는천연음료나 과일주스.冷홍차 같은 신세대를 겨냥한 각종 음료시장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예컨대 코카는 스위스 식품업체인 네슬레와 합작으로 네스티라는브랜드의 冷홍차를 판매한 바 있으며(최근 결별)펩시는 토마스 립턴 티社와 합작으로 립턴이란 브랜드의 냉홍차 시판에 들어갔다.또 兩社는 과일주스나 냉커피 분야에도 진출했다 .
코카나 펩시는 자신들이 기존과 다른 청량음료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코카의 세르지오 영업담당사장은『앞으로 종합음료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설명했다.
〈鄭學均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