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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보다 실전 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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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업계가 ‘실전 영어’ 인력의 채용 및 양성에 부쩍 힘을 쏟기 시작했다. 신입 사원 선발 방식도 TOEIC·TOFLE 같은 4지 선다형 위주 시험 대신에 영어로 듣고 말하는 실력을 검증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사업이 늘면서 ‘시험 영어’에서 점수 잘 따는 사람보다 대면 의사소통에 능한 실무자들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대졸 공채부터 영어 회화 능력을 가늠하는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을 도입했다. OPIc은 미국의 어학능력 검정기관인 ACTFL에서 개발한 실전 영어 검증 테스트다. 시험 결과를 미국으로 보내 현지 영어 전문가들이 채점한다. CJ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으려면 TOEIC 같은 기존 어학 평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CJ는 올해부터 기존 임직원 상대의 어학 테스트도 TOEIC과 함께 OPIc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내년부터 대졸 공채 시험에 OPIc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실전 영어의 내공을 키우기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진다. 종합 목재업체인 동화홀딩스는 매년 9월 20일 17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 페스티벌’을 연다. 올해가 4회째다. 회사 관련 내용을 영어로 묻고 ‘O, X’로 답하는 영어 퀴즈 대회 등 다양한 영어 이벤트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기 업무 관련 내용을 영어로 소개하고 질의 응답하는 영어발표대회에서 입상하면 해외여행 등 포상이 푸짐하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본사 차·부장급 중간 간부의 신청을 받아 외국인 강사와 매주 3∼5차례 영어로 전화통화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 회사는 또 내년 진급 대상자의 영어 평가를 TOEIC에서 SETP(Spoken English Proficiency Test)’로 대체할 방침이다.

표재용·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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