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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 55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3호 04면

▶ 오 사다하루
(자이언츠) 1964년 시즌 55개 홈런
▶ 터피 로즈
(긴테쓰·자이언츠·미국 출신) 2001년 시즌 55개 홈런
▶ 알렉스 카브레라
(세이부·베네수엘라 출신) 2002년 시즌 55개 홈런

2001년 9월 24일. 터피 로즈(당시 긴테쓰 버팔로스)가 그해 시즌 55호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왕 오 사다하루가 한 시즌 55호 홈런을 기록한 지 37년 만의 일이었다. 이듬해 이 타이기록은 또 다른 용병선수에 의해 만들어졌다.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였다. 이들은 각각 3경기, 5경기를 남겨둔 상태였으나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기록 수립에 실패한 로즈는 “오의 기록을 지키고 싶다면야 그걸로 됐다”는 모호한 말을 남겼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음모설’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일본 사회가 오의 홈런 기록 ‘55’를 어떤 의미에서 ‘신성불가침’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그 배경이었다.

일례로,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마쓰이 히데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입단 때 등번호 ‘55’를 골랐다. “위대한 오의 기록을 따라잡겠다”는 각오였다. 감히 ‘56’(오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에는 도전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용병들의 잇따른 기록 도전은 일본 사회에서 경원시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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