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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3수’說 도는 이회창 하늘이 돕는다 해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3호 10면

올해 72세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부상했다. 이 전 총재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게 정인봉 전 의원의 전언(3면 참조)이다. 만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하강할 경우 그가 무소속으로 등장해 정권교체의 대타(代打)를 자임하려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의 관측이 나온다. 이 전총재가 내세워 온 명분도 “좌파정권 종식”이었다. 그의 세 번째 도전은 성공할까. 천운(天運)이 따른다고 할 경우 이 전 총재가 끌어 모을 수 있는 표의 최대치를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추산해 봤다.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당연히 빠져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한국갤럽이 이 전 총재를 넣어 조사한 게 유일했다. 이 전 총재는 당시 손학규 전 지사(3.5%)를 근소하게 앞선 3.9%를 기록했다. 대략 4%에서부터 덧셈을 시작해 볼 수 있겠다.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그의 지지표(25% 내외) 중 3분의 2는 이미 이명박 후보에게로 갔다. 부동표로 빠진 3분의 1(8%) 가량을 이 전 총재가 다 흡수한다면 12% 안팎이 된다.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의 귀국과 함께 ‘BBK 주가 조작’에 연루됐던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상정해 보자. 54.2%의 지지도를 기록한 이명박 후보 지지자 중 BBK 연루 의혹이 확인될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26.4%(현대리서치 조사, 17∼20일)였다. 이 경우 14.3% 정도가 이명박 후보에게서 빠져 이 후보는 40% 안팎이 된다. 빠진 지지율을 이 전 총재가 전부 흡수한다면 26% 정도다.

여기에다 현재 이명박 후보에게 가 있는 호남 지역 지지표(전체 54% 중 3% 내외)까지 모두 가져가는 덤을 줘도 이명박 37% 대 이회창 29%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이명박’을 ‘천운의 이회창’이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실제 이 전 총재의 득표력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사회의 원로급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그의 출마는 “우파 분열”이라는 불명예를 안길 수있다. 계산과 명분이 이럴진대 두 번이나 상처를 입었던 그의 3수(修)를 부추기는 정치인의 얘기는 이 전 총재가 잘 가려봐야 할 것 같다. 사리(私利)를 숨긴 감언이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주

23일 노무현 대통령 “자이툰 파병 내년까지 연장” 담화=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찬성,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반대
24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수구꼴통 몰릴까 두려워 말아야”=보수단체들이 주최한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 본인의 부인에도 그의 무소속 대선 출마설 확산

▶이번 주

28일 신당 정동영 후보, 선대위 발대식 (서울 통일연수원)
28일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 강원도당 창당대회
30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 중앙선대위 출범식 겸 당원전진대회 (대전 충무체육관)
30∼31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국민성공대장정 제주(30일)ㆍ부산(31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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