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두 살 양자령 당찬 프로 첫 무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프로대회에 처음 도전한 12세 소녀 골퍼 양자령이 힘차게 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1, 2번 홀에서 3타를 까먹은 게 아쉬워요. 그렇지만 내일 잘 치면 되죠.”

프로무대에 첫 도전한 소녀 천재 골퍼 양자령(12)에겐 ‘절반의 성공’이었다.

26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경산 골프장(파73·6761야드)에서 개막한 KLPGA투어 인터불고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양자령은 5오버파(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쳐 120명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81위에 올랐다.

양자령은 세계 주니어 월드마스터스 등 굵직굵직한 주니어 대회에서 50승을 거둔 유망주. 여섯 살이던 2001년 골프 클럽을 처음 잡은 뒤 2004년 주니어 대회에서 생애 베스트인 64타를 치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샷을 가다듬고 있다.

프로대회 첫 도전이 부담이 된 듯 출발이 좋지 않았다. 1번 홀(파5)에선 4퍼트로 더블보기를 했고, 2번 홀에서도 보기를 했다.

“긴장한 건 아니었는데 그린 스피드에 적응이 안 됐던 것 같아요. 후반 9홀을 보기 1개로 막아서 다행이에요.”

쇼트게임만큼은 프로 선수 못지않았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210~220야드에 그쳐 함께 라운드한 문현희(휠라코리아)·김하늘(엘로드)에 비해 30야드 이상 짧았지만 미들 아이언과 웨지샷이 정교했다. 지능지수(IQ)가 154인 양자령은 1m55㎝, 52㎏의 체격으로 2년 전에 비해 키가 14㎝나 컸다.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몰려와 무척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언니들한테 많이 배웠어요. 프로들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내일은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서 경기할래요.”

홍란(이수건설)이 4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고, 박희영(이수건설)·최나연(SK텔레콤)·박소영(31)·우지연(20) 등이 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시즌 8승을 노리는 신지애(하이마트)는 2언더파 단독 6위로 출발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