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괌~사이판 현대판 노예섬 있다-WP지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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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리아나 群島의 휴양지 괌과 사이판사이에 美國領 로타섬이 악명높은「현대판 노예섬」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워싱턴 포스트紙의 폭로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차모로系 미국인들이 필리핀.
중국,그리고 그외 아시아지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들을 마구 혹사해 지옥을 방불케 한다는 것이다.
미국 헌법이 명백히 적용돼야할 곳에「인권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혹사당한 필리핀근로자들이 美정부와 필리핀등에 잇따라 피해사실을 고발하고 나서면서부터.
피해자들에 따르면 남성노동자들은 시간당 40~50센트의 低賃으로 하루 12~17시간씩의 중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여성근로자들도 매춘.폭력.불법감금.임금지급거절등 차모로系 미국인들의행악이 극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지사법당국에 피해를 호소해도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거나 미국인 고용주가 벌을 받은 적도 없고 오히려 보복당하거나 임금을 떼이고 추방당하기 일쑤다.특히 여성피해자에게성폭행을 한 자들 가운데 조사를 담당했던 현지 경찰관들이 다수포함돼 있을 정도로 기강이 엉망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섬자체가 워낙 폐쇄적이어서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오기 어려워 이러한 횡포들이 감춰져 왔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하소연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美하원은 마리아나 군도에 대한 금년도연방 보조금 2천8백만 달러의 삭감을 경고하면서 연방 관리들에의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마리아나 군도 정부 당국도 뒤늦게실태파악에 나서고 있어 현대판 노예섬의 내막 이 어느정도 드러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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