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氣온도차 이용 空中발전소-美 프루에트박사 실험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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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기의 온도차를 이용,전기도 얻고 오염물질도 제거한다.」 얼핏 황당한 얘기로 들리지만 소규모 실험결과 이같은 新 發電방식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의 멜빈 프루에트박사(물리학)는 최근 발전소 냉각탑 주변의 대기온도가 보통 대기보다 다소 높다는데 착안,「대기오염제거 겸용 발전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일부 화력.원자력발전소에서 냉각탑이 하는 일은 터빈 에서 나온 폐수증기를 식히는 것이다.냉각탑은 이 과정에서 주변으로 열이 방출,대기의 온도를 높인다.
프루에트박사는 이렇게 해서 온도가 높아진 대기에 물을 분무하면 물이 주변의 열을 흡수,증발이 일어날 것이고 이에따라 응축된 물이 공중에서 비가 오듯 떨어지면 이 낙차를 이용해 터빈을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실 제로 4m 높이의 이런 장치를 고안,실험한 결과 예측과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프루에트박사의 계산에 따르면 이같은 발전소는 높이 1백80m,밑바닥 직경 2백m 정도는 돼야 실용성이 있다는 것이다.이 정도면 시간당 9㎿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 공중에 물을 끌여들여 공중으로 분사하는데 3㎿의 전기가 소비되므로 실 질적으로얻는 전기는 6㎿가 될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다.
한편 공중에 분사된 미세한 물방울들은 정전기를 띠고 있어 아황산가스.오존 등 공해물질과 쉽게 결합,대기에서 이들을 끌고 내려온다는 것이다.그러나 질산화물이나 염화불화탄소 같은 오염물질까지 제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고 프루에트박사는 덧붙였다.그는 이 정도의 대기오염 제거 능력이면 이런 발전소를 총 1백기가량 설치할 경우 北美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로스앤젤레스 일원의 공기를 깨끗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지역의 경우 대기가 건조하고 따뜻해 특히 이같은 발전방식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대기오염 제거 겸용 발전소를 세우는데 드는 비용은 기당 2천만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그러나 이런 발전소를 실용화하는데는 돈 못지않게 수질보전법이 장애가 되고 있다.즉 이같은 발전을 마치고 난 물은 대기공해물질로 오염돼 있어 이 를 강물이나바다로 흘려보내려면 까다로운 규제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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