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되살아나는 미국경제-기업가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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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日本 경기가 침체해 있고 美國 경기가 되살아나는 시점에서 美日을 비교해 보면 가장 큰 차이는 기업가 정신에 있다.일본은 기존의 제품을 보다 세련되고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능력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그러나 새로운 기업을 창업 하는 분야에서는 매우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회복은 이러한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이 만들어내는 중소기업들에 의해 상당 부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미국은 과거 5년 동안 연속 감소했던 기업의설립 수가 증가했다.지난해에는 6%나 늘어 70만6천5백40개사가 새로 태어났다.고용측면에서 보더라도 2백만이 넘는 새로운일자리가 생겨났으며 올해에는 3백만이 넘는 신 규창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50% 이상이 종업원 20인 미만,73%가 1백인미만의 중소기업이다.
70년대 미국의 각기업은 마케팅및 광고.법률부문 등 많은 거대한 간접부문이 존재해 있었다.경기가 좋을 때만 해도 이러한 대형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별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81,82년 들어서 불황이 시작되면서 많은 대기업은 간접부문에 소속돼 있던 화이트 칼라들을 사상 최초로 감원하기 시작했다.대기업들은 중간관리직의 삭감으로 효율을 향상시키고 해외 생산과 저가의 원자재를 수입하기 시작,불황에 대처했다.
그 결과 전문직들이 대거 대기업에서 탈락돼 나오면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 특히 눈에 띄는 집단은 여성기업가들이다.지난 봄에 발표된 전미여성기업가재단(NFWBO)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여성기업가는 92년 총 6백50만명으로 이들이 월급을 주는고용자수는 1천1백만명을 넘었다.이는「포천 50 0」의 모든 고용자수를 능가하는 것으로 미국기업들 사이에서 차지하는 우먼 파워를 실감케하는 수치다.
여성들이 참여하는 분야도 그동안 서비스 부문에서 컴퓨터 등 하이테크 분야.제조업.건설업 등 다양하게 번져 나가고 있다.미국중소기업청 여성기업가국의 베시 마이어스국장은『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여성의 기업 승진에는 변화가 보이지 않고있다』며 『여성에 대한 제한이 폐지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들은자신의 비즈니스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기업가국에 따르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확률은 남성대 여성이 1대 3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또 18세에서 34세까지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64%정도가 기업가가 되고 싶다고 응답했다.
여성기업가들의 핸디캡이 있다면 은행측의 성차별로 인해 남성들과 같이 융자가 원활치 않아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사업을 벌인다는 것이다.
〈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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