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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공계 80%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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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LG그룹이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이공계 인력의 비중을 예년보다 높이기로 했다. 신입사원 10명 중 8명이 이공계 인재로 채워진다. 이는 정부와 재계의 '이공계 살리기'정책을 적극 지원한다는 취지다.

LG는 5일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5천3백명)보다 2백명 늘린 5천5백명으로 확정하고, 이중 80%인 4천4백명을 이공계 출신 인력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신입사원 중 이공계 비중이 60~70% 수준이었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우수 연구.개발(R&D) 인력이 국제경쟁력의 원천이자 미래성장의 엔진이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이들 인력을 주로 첨단업종 계열사에 포진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전자계열사는 신입사원 중 이공계 비중을 90%와 95%로 잡았다. LG전자는 특히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5백명이나 늘렸다. LG화학과 LG건설도 신규채용자 10명 중 8명, LG CNS가 7명을 이공계 인력으로 충원한다.

이공계 출신 인력은 또 입사 후 최첨단 분야의 R&D나 승부사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공계 인력을 디지털 가전ㆍ휴대전화 단말기 등 주력 핵심사업의 R&D에 배치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우수 인재의 유치 및 육성을 위해 국내 주요 대학과 함께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한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도 올 하반기 가동할 '차세대(6세대) 생산라인'에 새로 뽑은 이공계 인력을 투입한다. 특히 R&D 전담인력이나 첨단 공정엔지니어 등에 이들을 우선 배치한다. 이 회사는 이공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주요 대학 석.박사 과정자 70명에게 산학장학금도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LG화학이 미래 승부사업인 2차전지ㆍ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에, LG건설이 신규 진출사업인 환경 프로젝트와 파주 LCD공장 등에 신규 이공계 인력을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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