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생기를살린다>6.중국공원氣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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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0년 이래 중국인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건 이른 아침그들이 함께 모여 태극권을 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上海의 황푸공원도 예외는 아니다(사진).그러나 이것은 엄밀히말하면「簡化太極拳」으로「태극양생기공」이라고 불러야 옳을것 같다. 본디 태극권은 道家기공의 경전인『黃庭經』을 기초로 武當派에서 만들어낸 氣의 무술이다.이후 기후요건이 서로 다른 揚子江 남북에서 陽의 기운이 강한 초식과 陰의 기운이 강한 초식등 두가지로 특성이 분화됐고 楊씨 가문과 陳씨 가문으로 대표되는 전승자의 이름을 붙여 楊家태극권.陳家태극권으로 불렸다.일찍이 중국공산혁명에 참가했던 劉貴珍은 7~8년동안 악성위궤양을 비롯한병발증에 시달리다 劉渡舟라는 스승에게서 기공을 배워 기적적으로완쾌됐다.기공의 효력을 실감한 劉는 54년 唐山에 중국최초의 기공전문의료시설인 唐山기공療養院을 개설했다.이곳의 임상실험결과가 기대이상으로 나타난데 힘입어 56년에는 北戴河에 고위층전문요양원을 설치했고 불과 5년동안 70여개의 기공의료시설을 개설했다. 동시에 56년 중국정부체육위원회는 태극권 각 유파의 양식을 통합.정리해 일반인을 위한 24식으로 표준화한 간화태극권을 제정해 우리나라의 국민체조처럼 널리 보급했다.
무술태극권에서 힘든 자세나 파괴력을 강화시키는 순수무술적인 동작들을 제외시키면서도 저항력을 강화시켜 관절염에 의한 신경통이나 筋무력증등 각종 노인성질환의 예방및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있다는 임상결과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기공은 66년부터 시작된 문화대혁명기간중 「봉건미신」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히 봉쇄되어 맥이 끊겼다가 문화대혁명의 종말과 함께 다시 세상에 나왔고 오히려 전보다 더 활발해졌다.
근래에는 개방화바람으로 이른 아침 중국 곳곳의 공원에는 태극권뿐만 아니라 서양식 에어로빅 체조,심지어 남녀가 손을 맞잡고볼룸댄스를 즐기는 모습까지 등장하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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