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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美 趙潤濟박사 논문 사이언스誌 표지 게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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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네이처誌와 함께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미국 사이언스誌의 표지기사에 최근 한국인 과학자의 연구논문이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p53 종양억제유전자와 DNA복합체의 결정적 구조-종양형성 돌연변이의 이해」라는 제목을 단 이 논문의 주인공은 美國 코넬의대부속 메모리얼 슬로안 캐더링 암센터에서 後박사과정의 연구원으로 있는 趙潤濟박사(30).
p53-DNA복합체의 결정구조를 밝힌 그의 논문은 현재 세계의학계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발암 메커니즘을 부분적으로 해명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향의 항암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53은 90년 美 존스 홉킨스대학 바젤스타인 박사가 발견한종양억제인자.처음 결장암세포안에서 찾아냈지만 그뒤 폐.유방.뇌.방광암등 대부분의 암에서 50%이상의 빈도로 나타나 집중적인연구결과 그 기능이 밝혀졌다.
발암유전자가 세포분열을 촉진시키는 액설러레이터라면 이 억제유전자는 이같은 세포의 과다증식을 억제하는 브레이크라 할수 있다.예컨대 상처부위의 세포가 어느정도 자라다 멈추는 것은 이 두종류의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의 결과다.
문제는 이 억제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발암유전자와의 균형이 깨져 암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p53이 만들어낸 단백질이 표적(발암)유전자의 轉寫조절 DNA부위에 결합,증식을 억제하는데 억제유전자가 변이돼 발암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趙박사는 바로 p53유전자가 생성한 단백질의 3차원적 구조를밝혀 이 단백질이 표적유전자의 DNA와 화학적 결합을 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냈다.특히 그는 논문에서 p53유전자의 돌연변이가p53단백질내에 작은 구멍을 내는등 구조가 불 안정하게돼 결과적으로 표적DNA와의 결합이 실패,세포의 과다증식을 막지못해 암이 생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그의 성과는 p53의 발암기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뿐 아니라 새로운 타입의 항암제개발에 한발 다가설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趙박사는 86년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89년 아이오아州立大 석사,93년 코넬大에서 단백질 결정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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