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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트렌드>전자책 서비스다양 독서계 새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원하는 책내용 전체를 온라인으로 전송받은 후 이를 모니터상에서 읽는 PC「전자책」이용이 늘고 있다.
또 전문회사들의 판매서비스.유통망도 다양해지고 있어 국내 독서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전자책 은 일반인에겐 아직 생소한 개념.기존의 종이책과는 달리 컴퓨터를 활용한 독서이므로 컴퓨터 통신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수적이다.그렇지만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책을 바로 그 자리에서 받아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책은 우선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직접 서점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여기까지는 기존 통신주문 판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PC전자책은 통신망의 주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을 앉은 자리에서 바로 받아보기 때문에 시간절약이란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전자책의 또다른 장점은 책값이 저렴하다는데 있다.종이가 필요없기 때문에 출판사의 종이값.인쇄비용등이 독자 몫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또 책 광고.유통 비용도 없어 그만큼 독자 부담이줄어든다.
국내에 컴퓨터 통신 전자책이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5월 중순.엔터프라이즈 골든칩社가 에이텔의 포스서브망을 통해 10여 출판사와 계약,「스크린북」을 선보였다.서비스는 원하는 책 요약문을 보고 사고 싶은 책을 선택,자신의 컴퓨터로 받아보는 형태로 운영된다.그리고 통신에서 빠져나온 뒤 읽기전용 소프트웨어를실행시키면 된다.요금은 글의 내용.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백원에서 1천8백원까지다.9월부터는 3천원까지 오른다.
에이텔에 따르면「스크린북」은 서비스 개시 3개월만에 일반뉴스.증권정보등에 이어 높은 이용을 보이면서 포스서브 80여개 정보업체중 매출액 4위에 올랐다.다음달 1일부터는 데이콤의 천리안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11월부터는 나우콤에서 도 접속이 가능하다.
뉴미디어 정보업체인 예인정보기획도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우선 나우콤에서 시작해 9월말 안에 데이콤과 에이텔에 정식가입하고 10월부터는 하이텔에서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열음사.문학세계사등 30여개 출판사와 계약을 마치고 3백여권의 책을 준비했는데 앞으로 1년안에 1만권까지 책을늘릴 예정이다.예인의 서비스는「온라인 PC도서관」이란 이름으로제공된다.「스크린북」과는 달리 온라인 상태에서 책 요약뿐만 아니라 내용 전체를 볼 수 있게 했다.책값은 2백원부터 종이책의평균 40~60% 수준까지로 결정했다.나우콤의 유료 도서서비스는 10월부터 가능하다.또 온라인「작가와의 대화」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출판전문인들은 컴퓨터 통신 전자책이 풀어가야 할 과제는 아직 많다고 지적한다.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아이디어는 신선하지만 독서인구의 저변층을확대하기에는 양과 질 모두 미흡하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제공되는 책의 종류가 매우 빈약하다.여러 통신망에 서비스를 제공,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도서수를 늘려 독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골든칩이 제공하는 도서수는 50여개가 채안된다.그것도 주로 추리소설이나 공상.무협소설과 일부 잡지에 한정돼 있다.일반 인문.사회.자연과학 같은 교양서들은 찾아보기힘들다. 출판사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못한 점도 또하나의 원인이다.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읽기 불편하고 또 독자층도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 한정된다는 이유에서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컴퓨터 활용이 정보화 사회에서 피할수 없는 대세인 점을 고려할 때 잠재적인 독서층을 개발한다는 의미에서 지금보다 더 활발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1년내 萬권 서비스 목표 예인기획과 계약한 열음사 盧蕙京편집장은 『가벼운 읽을거리 위주의 책 편성에서 벗어나 도서관이나 일반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절판본이나 희귀본 같은 책 수집에 대해서도 좀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출판사측에서 볼때도 수요가 많지 않아 再版 찍기엔 곤란하지만 독자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는 책들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면 별다른 추가비용 없이 독자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책을 구입하려면 나우콤.데이콤.에이텔 같은 PC통신망에 우선 접속한뒤 도서.출판관련 항목에 들어가 해당회사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접속전화번호는 하이텔 01410,데이콤 01420(전국기준),나우콤 (592)5000,에이텔(56 1)7611(서울기준)등이다.
원고지 1천2백장 분량의 장편소설을 전송받는 경우 약 25분정도(전송속도 2천4백기준)걸린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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