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와의 전쟁 선포-국세청,싸전.정육점 폭리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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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가「물가와의 전쟁」에 들어갔다.물리적인 행정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해 공산품 가격인하를 종용하는가 하면 국세청이 유통업체에 대해 가격조사에 나서며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최근의 물가 오름세는 주로 폭염과 가뭄에 따른 농산물가격의 이상급등 때문인데,이를 성격이 다른 일부 공산품 가격의인위적인 인하로 다스리려다가는 되레 부작용만 가져올 수 있다는비난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관계기사 25,28面〉 국세청은 26일부터 이틀동안 싸전과정육점에 대해 가격실태 조사를 벌여 서울.중부 지방청 조사요원7백명을 동원,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싸전 5천5백개와 정육점 6천3백개를 대상으로 긴급 가격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이들 업소가 산지가격이나 도매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지 조사를 벌여 부당이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쌀의 경우 산지 출하가격이 80㎏들이 중품 기준으로 7월중 2천2백원 가량 떨어졌는데도 일부 싸전에서 종전 가격대로 12만8천원선을 받고 있으며,쇠고기.돼지고기 경락가격도 평균 5% 떨어졌지만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있는 정육점이 있다』고 밝혔다.
상공자원부도 최근 차관.차관보등 고위 관계자가 잇달아 나서 가전.승용차.의류.백화점업계 대표들을 만나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梁在燦.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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