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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제주] 장애인 머리 손질… 섬 주민 무료 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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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사랑의 봉사단’이 23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영락정신요양원에서 정신지체장애인들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장성=프리랜서 오종찬]

○…청람사회복지회(회장 정장오) 회원 12명은 22일 오전 9시부터 배를 2시간30분 동안 타고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들어가 이튿날 낮까지 섬 주민들을 돌봤다. 이들은 주민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집 안팎을 소독하는가 하면 혼자 사는 노인 집 등에 가 도배하거나 수리하고, 머리를 깎아 주기도 했다.

 ○…‘광주·전남 사랑의 봉사단’(단장 조규곤·70)은 23일 오전 전남 장성군 북하면 영락정신요양원에서 정신지체장애인 50여 명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활동을 폈다.

 봉사단 손연화(39·광주시 북구 매곡동) 팀장은 “어른들이 머리를 손질하고 나면 ‘실력이 굉장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뵈면 가슴까지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미용봉사팀 10여 명은 전문 이·미용사들로 10년 전부터 매주 장성 영락정신요양원·영락양로원과 광주 고려병원·효사랑병원을 번갈아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23일 오전 전북 김제시 검산초등학교 2학년 3반 교실. ‘이야기 선생님’으로 통하는 금정미씨가 30여 분간 동화 ‘양초귀신’(강우현)·동시 ‘손님 오실 때’(엄기원)를 읽어 주자 어린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며 귀를 기울였다.

 금씨는 3년 전 구성된 ‘책맘’(책 읽어주는 엄마들의 모임)의 회원이다. ‘책맘’의 회원 70여 명은 일주일에 한번씩 김제시내 초등학교에 나가 학년별 필독서를 읽어 준다.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은 자원봉사자들의 열기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앙일보의 자원봉사축제에 참여해 온 제주시 자원봉사자들은 이날따로 ‘제주시민 자원봉사의 날’을 운영, 제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주최로 자원봉사자 한마음 대축제를 열었다.

 묵묵히 그동안 음지에서 일해온 제주시내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체육관에서 봉사를 주제로 백일장대회와 나눔장터를 운영, 봉사정신을 나눴다. 나눔장터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금 역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전달할 예정이다.

장대석·천창환·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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