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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기쁨찾자>해외자원봉사 현황과 전망 좌담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中央日報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한국선명회.유니세프한국위원회.
한국이웃사랑회등 구호단체들의「르완다 난민돕기 자원봉사사업」은 국내에 국한되던 자원봉사의 영역을 세계로 넓히는 첫 사례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르완다 돕기 캠페인을 계기로 해외구호의 현황과 전망등을 李昶浩전문기자의 사회로 관계전문가들과 진단한다. ▲사회=6.25전쟁이후 외국의 도움만 받던 우리나라가 어느새 아시아.아프리카의 개도국을 돕는 시혜국으로 바뀌었습니다.또이번 르완다 난민돕기를 계기로 구호방법이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아직 걸음마단계이긴 하지만 우리의 해외구호사업은 어느 수준이며,또 장차 어떤식으로 곤경에 빠진 세계 이웃을 도와야 하는지등을 알아보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먼저 국내의 해외구호사업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吳부장=국제선명회(WORLD VISION)는 美國의 젊은 목사인 밥 피어스가 한국전쟁때 종군기자로 와서 고아.미망인등을돌봐준 것이 시초가 돼 1950년에 설립됐습니다.韓國이 시발국가인 셈입니다.현재 86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 돼 있고 우리나라는 91년까지 지원금 1억달러(8백억원)와 1억5천만달러 상당의 현물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92년도에 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등 6개국에 도움을 주는 시혜국으로 위상이 바뀌었습니다.동족상잔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 이제는 어엿한 후원국으로 발돋움한 것입니다.
▲李국장=71년 국제기아대책기구 본부가 설립된후 18년이 지난 89년 세계 8번째로 한국에 同기구가 설립되었습니다.당시만해도 외국 여러나라들로부터 한국도 부강한 나라가 됐으니 도움만받을게 아니라 남을 도와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듣고도 감히 나서질 못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일을 벌이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해마다 후원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 5년만에 후원국중 美國.日本에 이어 우리나라가 3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지원규모가 늘었습니다.
▲李부장=정부차원에서는 77년 무상원조,87년 유상원조로 해외원조를 시작했습니다.그러다가 91년 각 부처마다 산발적으로 해오던 해외협력을 통합해 외무부산하에 한국국제협력단을 만들었습니다.그만큼 체계적인 원조를 하고 발전을 한 것입 니다.정부의대외협력기금도 지난해말 현재 4천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회=우리의 경제력과 국력에 비해 해외지원이 적다는 지적도있을것 같은데 어떻습니까.이젠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해야할 때가 아닐까요.
▲李부장=사실 그렇습니다.경제가 크게 발전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는 GNP규모 13위,대외무역규모 10위권(세계의 2%)으로 부상했습니다.그만큼 국제사회에서 떠맡아야 할 역할이 커졌다고 봐야지요.
▲吳부장=세계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기도 합니다.6.25를 통해 우리는 국제사회의 많은 도움을받았고 그 빚을 갚을때가 온 겁니다.
▲李국장=국가간의 경제력을 비교해 보면 다른 나라를 돕는다는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것도 느낄 겁니다.케냐 나이로비 일반 노동자의 한달 수입이 20달러 정도 입니다.
▲사회=최근 르완다에 자원봉사자를 파견키로 한 것은 우리의 해외구호 사업이 선진국 유형으로 바뀌어 감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전에는 기부금이나 구호품을 모아 보내는데 그쳤으나 이제는 의사.전문봉사요원등 사람까지 파견하게 된 것입니다 .자원봉사자파견에 대해선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吳부장=지난 2월이었습니다.르완다내전 이전이었는데 아프리카의 모잠비크가 14년간의 내전을 마치고 지난해 停戰이 되면서 인접국에 있던 자국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어려운 상태에 빠졌지요.국제선명회에서 23개국으로부터 자원봉사자들을 받 았는데 한국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정말 부끄러웠습니다.현지에서 韓國하면 못사는 나라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국제본부에서도韓國사람은 무조건 OK라고 했을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李국장=해외 구호사업의 방법이 이젠 사실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구호품만 보내던 시절은 지났습니다.긴급상황때도 그렇고 현지인들의 자립을 도우려면 전문가들의 투입이 필요합니다.르완다와같은 긴급상황때는 의사.간호사.보급요원등과 같이 경험많고 잘 훈련된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하고 그후 그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장기간 근무할 지역개발 전문요원들이 필요합니다.
▲李부장=해외 자원봉사자 파견은 아마 정부가 먼저 시작했을 겁니다.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외무부 산하의 저희 국제협력단은 90년부터 美國평화봉사단과 같은 청년봉사단을 매년 구성해동남아등지에 파견하고 있습니다.봉사인원과 대상국 가수를 해마다늘려왔고 올해는 59명을 이달말까지 뽑아 11개국에 보낼 예정입니다. ▲사회=긴급상황에 대처하는 자원봉사에 관한한 보통 민간단체들의 순발력이 정부보다 앞섭니다.해외사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평소 민간 해외구호단체들에 대한지원책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르완다 사태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아시아.아프리카의 어려운 형제들을 돕는 한국인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면에 많이 담을 예정입니다.오랜시간 감사합니다.
〈정리=金起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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