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로 들어온 수퍼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람보르기니가 가구업체 포르미탈리아와 손잡고 내놓은 홈컬렉션. 붉은색을 주조로 한 견고한 디자인이 스포츠카 시트를 연상시킨다.

"수퍼카 스타일로 당신의 거실을 꾸며 드립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애스턴 마틴….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최고급 수퍼카 브랜드들이 라이프 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평생 최고의 명차(名車)를 가지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명차의 디자인은 즐길 수 있다는 유혹이다.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람보르기니 등이 자동차 디자인을 차용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사무용품을 출시해 수퍼카 매니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수퍼카의 대명사인 람보르기니는 2002년 이탈리아 가구업체 '포르미탈리아(FORMITALIA)'와 손잡고 '홈컬렉션'을 내놓았다. 디자인 강국 이탈리아의 명품 가구와 명품 스포츠카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람보 스타일'이라고 이름 붙인 이 컬렉션은 자동차 레이싱이 연상되는 붉은색을 주로 사용했다. 마치 스포츠카의 시트를 옮겨놓은 듯한 견고한 디자인이다. 타조와 사슴 가죽 등 고급 소재에 황소 로고를 새겨 넣어 한 눈에 람보르기니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작은 사이드 테이블이 6300유로(약 820만원), 6인용 소파가 2만550유로(약 2680만원).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래도 수억원이 훌쩍 넘는 자동차의 스타일을 누리려는 고객들에게 소구력이 있다는 것이 업체의 분석이다.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미 의류와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 나섰던 선두주자다. 이들도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였다. 벤츠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은 자사 로고를 새겨 넣은 촛대.꽃병.액자 등을, 페라리는 빈티지 모델의 모습을 프린트한 우산꽂이, 잡지꽂이를 판매하고 있다.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의 애스턴 마틴도 자사 웹사이트에 컬렉션 메뉴를 만들었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자사 로고를 활용한 사무용품으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홍주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