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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지주사 전환 유력해지자 ‘뛰고 또 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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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주회사 전성시대다. 지주회사로 선정됐거나 선정 가능성이 큰 회사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주회사로 바뀌면 기업 경영이 투명해지고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는 주장이 많은 게 그 이유다.

 애경유화도 그런 회사다. 각종 수지의 원료가 되는 무수프탈산을 만드는 석유화학 기업으로, 22개 계열사에 연간 총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애경그룹의 유일한 상장회사다. 장영신 회장과 장남인 채형석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애경유화의 지분 30.2%를 갖고 있으며, 우호 지분을 합치면 66.8%에 달한다.

  오너 일가는 그룹 계열 화학 부문과 유통·부동산 부문, 생활·항공 부문 계열사의 지분도 고루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애경백화점과 삼성플라자·공항 면세점을 보유한 에이알디홀딩스와 트리오·스파크의 생활용품으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애경산업의 지분을 각각 32.4%, 20.2% 가지고 있다. 그룹의 유통·부동산 부문은 올 상반기 에이알디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증권가에서는 화학 부문은 애경유화를 중심으로, 생활·항공(제주항공) 부문은 애경산업을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전망한다.

애경그룹의 모든 사업부문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애경유지공업이 세 부문의 지주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형태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 같은 소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애경유화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18일 10.99% 급등한 데 이어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급락한 19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5만6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175%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4259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애경유화가 올해 5134억원 매출에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이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애경유화가 애경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고루 보유해 지주사 전환 시 최대 수혜자”라며 투자의견 ‘매수’, 6개월 목표주가 6만4600원을 제시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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