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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기쁨찾자>뮤지컬 번데기 출연진 本社캠페인 적극동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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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자원봉사자들의 애환을 그린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내달2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막되는 뮤지컬『번데기』(작 오은희.
연출 이종훈)는 中央日報社가 범국민적으로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캠페인에 동참,연극을 통한 사회참여를 실천하고 일반 대중의 관심을 유도한다.
우리 사회에서 몸이 망가진 채 희망마저 잃고사는 장애자들이 더이상 소외받지 않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는 이 연극의 캐치 프레이즈는「베풂의 연극 나눔의 연극」.
이를 위해 출연진 전원이 국립재활원을 방문,장애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삶을 체험했고 공연을 마친뒤 전단원이 本社가 펼치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극단측은 또 공연기간중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국립재활원에서 나눔과 베풂의 실천을 유도키로 했다.
30일 개막되는 제18회 서울연극제 첫번째 참가작인『번데기』는『동숭동 연가』『카르멘 시타』등 창작 뮤지컬만을 고집해온 뮤지컬 전문 극단 맥토의 야심작.장애자와 그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삶을 교직해 멜로디를 만들고 줄거리를 엮되 어둡고 칙칙하기보다는 밝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누에고치처럼 응달에 웅크린 채 비상의 날개짓을 꿈꾸는 번데기는 장애자의 삶을 상징한다.아들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마음의 절름발이가 된 인형극 연출자 재호,근육종양증에 걸린 무용수진영,이들은 각각 재활원에서 자폐증에 빠진 용만 과 민희를 만나 자원봉사에 나서면서 몸과 마음의 그물을 걷고 밝은 세상을 되찾는다.
베풂과 나눔을 통해 자신과 이웃 모두가 구원을 맞게 된다는 게 극의 줄거리.
중견배우 전무송-전현아 부녀와 뮤지컬 배우 김미정-나윤선 모녀가 나란히 출연,한 연극에 두쌍의 가족배우 등장이란 진기록을세우게 된 것도 화젯거리.중견배우 전무송은 인형극 연출가 재호역을,딸인 전현아(22.동대 연영과 4년)는 여 주인공 민희역을 맡았고 예그린 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날린 시립가무단 출신 김미정(53)은 민희 어머니역에,지난 5월 극단 학전의 록뮤지컬『지하철 1호선』의 여주인공으로 연극에 입문한 나윤선(25)이 민희와 진영의 사랑을 지 켜보며 가슴앓이를 하는 보라역에 캐스팅돼 연극인 가족간의 연기대결을 펼친다.
첫 뮤지컬 출연이라 얼떨떨하다는 전무송씨는『이 작품을 계기로장애자들의 고통과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기회가 닿는대로 재활원등을 방문해 위문활동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년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무대미술가 조영래씨(한국무대 미술가협회장)의 원형 회전무대를 이용한 환상적인 무대장치,인형극 연출가 이윤경씨의 인형들이 펼치는 그로테스크한 안무등이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열애』『내마음 갈곳을 잃어』의 작곡자 최종혁씨가 빚어낸 19곡의 뮤직넘버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감동의 선율로 창작뮤지컬의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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