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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우려 뉴욕 증시 ‘쇼크’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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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 01면

1987년 10월 19일 미국 뉴욕 증시의 주가가 폭락했던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20년을 맞은 지난 주말 세계 각국 증시가 급락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에 고유가 충격이 겹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미 기업들의 4분기 이후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블랙먼데이’ 20년 … 다우지수 2.6% 급락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66.94포인트(2.64%) 급락한 1만3522.02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74.15포인트(2.65%) 내려앉은 2725.16을 기록했다.

와코비아은행이 올 3분기 순익이 최근 6년 새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하자 금융주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와코비아의 주당 순이익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뒤이어 건설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가 주택시장 침체를 들어 4분기 이후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주가 하락폭은 깊어졌다. 캐터필러는 중국에 대한 수출 호조로 올 들어 주가가 급등했었다. ‘인터넷 황제’ 구글은 전날 장 마감 직후 좋은 실적을 발표한 덕분에 이날 처음으로 650달러 선을 돌파했으나 시장의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가의 투자전략가인 제프 스터트는 “시장 참여자들이 캐터필러 등의 실적악화 전망을 계기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를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 증시도 고유가 우려와 HSBC·BNP파리바 등 금융주 약세의 영향으로 연 이틀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는 6527.9로 전날보다 1.23% 하락했다. 독일 DAX30지수는 0.47% 내린 7884.12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46% 밀린 5740.48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터키의 쿠르드족 소탕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중 한때 1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으나, 장 마감 직전 소폭 내려 88.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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