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채취위한 소나무 조림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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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2000년 4월 발생한 동해안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송이산 복원사업이 올해 마무리 된다.

이에 따라 15~20년 정도 지나면 복원 산림지역에서 자연 산송이를 다시 채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동부지방 산림관리청은 "오는 4월부터 산불 피해지 28만평에 소나무 49만그루를 심게 되면 송이산 복구 조림이 모두 끝나 산촌지역 주민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것이다"고 4일 밝혔다.

2001년부터 소나무를 식재해 온 산림관리청이 올해 조림을 마치면 송이 생산을 위해 1백40만평에 모두 1백86만그루의 소나무를 심게 되는 것이다.

강릉과 삼척.고성 등 강원도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경우 대형 산불 발생 이전에는 매년 자연산 송이 생산으로 1백억원대의 농가외 소득을 올려 왔으나 지난 2000년 발생한 대형 산불이후 송이생산지 대부분이 소실돼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따라 산림관리청은 삼척.양양 등 송이가 나는 소나무림에서 형질이 우수한 어미 소나무의 종자를 직접 채취, 첨단특수 유리온실에서 4개월동안 육묘 과정을 거쳐 산지에 조림했다.

또 활착률을 높이기 위해 묘목 운반이 어려운 외딴 지역은 헬기로 묘목을 실어나르고 송이발생 촉진을 위해 송이균사흙으로 육묘하기도 했다.

산림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소나무의 평균 활착률이 95%여서 앞으로 15~20년 후에는 산불이전보다 더 많은 수량의 송이가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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