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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여단 중심으로 재편…위기상황 때 신속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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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1세기 안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단 중심의 미군 군편제를 독립 여단들이 자유롭게 결합해 임무를 수행하는 '모듈형(Modular:규격화된 조립단위) 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월스트리트 저널(WSJ) 4일자에 게재된 럼즈펠드의 기고문 요약.

"미군은 이라크에 영구 주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11만5천명 병력의 이라크 주둔으로 미군은 병력 증강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9.11 이후 대통령에게 부여된 비상권한을 발동해 군병력을 3만3천명 이상 증원했다. 현재 미군은 ▶현역 1백40만▶군부대 소속 예비군 87만6천명▶개인 예비군 28만7천명 등 총 2백60만명에 이른다.

문제의 핵심은 병력 규모가 아니라 병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다. 피터 슈메이커 육군 참모총장의 비유처럼 우리는 그동안 '물꼭지가 너무 높이 달린 물통'을 사용해 왔다. 물통을 큰 것으로 교체하기보다 물꼭지의 높이를 낮추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우리는 기존의 군편제를 21세기에 적합한 '모듈형 군'으로 재편해야 한다. 독립적인 형태의 모듈형 여단들은 어느 사단에 배속되더라도 합동작전이 가능하다. 예컨대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제4사단장은 자신이 거느린 2개 모듈형 여단과 별도로 제1기갑사단과 방위군 소속 여단과 결합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전투력을 30% 이상 향상할 수 있다. 또 육군은 물론 해.공군과의 합동작전 능력도 향상될 것이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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