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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가이낙스 첫 작품 '왕립 우주군…' 20년 만에 재개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꼭 20년 전, 소위 오다쿠 출신의 안노 히데아키·야마가 히로유키 등 20대 젊은이가 뭉친 신생제작사 ‘가이낙스’가 첫 작품 ‘왕립 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사진)를 내놨다. 제작기간 3년, 제작비 8억 엔의 대작임에도 흥행은 참담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종말과 구원, 계급 갈등 같은 철학적 주제와 로켓 발사 장면 등의 치밀한 표현으로 ‘왕립 우주군…’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걸작’으로 회자했다. 이른바 ‘저주받은 걸작’의 탄생이다.

이후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을 거치면서 가이낙스도, 안노 히데아키도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손꼽히는 이름이 됐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는 불과 80여 스크린에서 개봉했는데도 첫주 흥행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들의 첫 작품 ‘왕립 우주군…’이 국내에 새로 개봉한다. 주인공 시로츠구는 지구를 닮은 왕국 오네아미스의 평범한 청년. 해군 조종사 시험을 쳤지만 성적 미달로 떨어지고 만다. 대신 입대한 우주군은, 말이 우주군이지 지루하고 무기력한 일상만 계속되는 곳이다. 시로츠구는 소녀 리쿠니를 만나면서 ‘하늘을 날고 싶다’던 열정을 되찾는다. 비로소 유인우주선 발사계획이 제 궤도에 올려지나 싶은데, 모종의 음모가 또 다른 위기를 낳는다.

제작 당시 감독은 현재 가이낙스 대표인 야마가 히로유키가 맡았고, 안노 히데아키는 작화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담당했다. 상영관은 서울 종로 필름포럼(옛 허리우드 극장), 사당동 씨너스 이수, 홍익대 앞 상상마당, 경기도 파주 씨너스 이채 네 곳.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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