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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창>만델라의 남아공 외국투자유치 성과 못거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南阿共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선출된 넬슨 만델라는 지난 5월10일 취임연설에서『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와의 기나긴 싸움이 마침내 끝을 맺었다』며 3백42년에 걸친 백인통치의 종식을 선언했다.
그의 역사적 선언 이후 南阿共은 英연방.비동맹회의.77그룹 가입에 이어 20년만에 유엔 회원국 지위를 되찾는등 지구촌 일원으로의 성공적 편입과정을 착착 밟아가고 있다.이제 만델라정부는 아파르트헤이트가 남긴 후유증과의 힘겨운 싸움에 힘을 모으고있다. 南阿共은 20년간 지속된 경제봉쇄조치 때문에 자급자족 체제로 지탱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허약한 경제구조를 안고있다. 전체 인구의 13.6%에 불과한 백인이 國富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은 넘어야할 높은 산이다.
최근 對南阿共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다이아몬드등 광산물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91년 이후南阿共의 실질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년연속 마이너스성장에서 지난해 1%성장에 그치는등 경기부진이 계속 돼왔다.
백인이 소유하고 있는 4개 대기업그룹이 證市시가 총액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현실은 南阿共의 경제적 2중구조를 단적으로말해주고 있다.
실업문제 또한 南阿共이 안고 있는 큰 고민거리다.평균실업률 자체가 19%로 높은 상황에서 흑인의 실업률은 24.5%에 달해 백인실업률의 6배에 이르고 있다.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만델라 정부의노력도 아직까지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만델라는 지난 5월24일 의회개원 연설에서 외국투자자들의 이해가 철저히 보장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지만 오히려 南阿共을 떠나는 외국기업들이 늘고 있는 형편이다.
노동력의 질에 비해 임금이 높은 데다가 만델라가 이끌고 있는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잠재적 좌익성향이 투자 회피 요인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黑黑대결,정치범 사면 문제등 南阿共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南阿共 국민들이 지난 자유선거기간중 확인한 귀중한 자신감을 진정으로 발휘해야 할 시기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朴長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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