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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과30분>세계 첫 사설무선통신망개발 마동성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세계처음으로 상업용 사설무선통신망(PCN)개발에 성공한 국제상사 전자기술연구소 馬東星소장(54.전자사업본부장,부사장).
지난 3월 역시 세계 최초로 전력증폭소자인 이형접합 바이폴라트랜지스터(HBT)를 개발,세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사실은 광섬유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물리학자다.
오는 9일 국내외 학계및 이동통신 관련업계를 상대로 시제품 설명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그를 인터콘티넨탈 호텔 설명회장에서잠시 만나 봤다.
『실패율이 높은 반도체 사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한일그룹 金重源회장께 공로를 돌리고 싶습니다.지난 2년여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인내심을 잃지 않고 저를 따라준 30여 연구원들에게도 상사를 떠나 인간적인 감사를 드립니다.』 馬소장이 국제상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90년 7월.한국전자통신연구소 광전기술 연구부장으로 있던 어느날 반도체 개발등에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1천5백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제의가 들어 왔다.
『반도체 분야에서 신제품 개발의 성공여부는 자금과 인내심 그리고 무엇보다 배짱이 좌우합니다.거액을 선뜻 지원하겠다는 金회장의 제안에 솔직히 의아심이 들었지만 남자로서 배짱 하나는 살만하다고 판단돼 흔쾌히 응했지요.』 馬소장이 신제품 개발에 대중성이 높은 실리콘 반도체쪽을 택하지 않고 화합물 반도체인 HBT쪽을 택한 데는 나름대로 복안이 있었기 때문.
『반도체는 최신 제품만 살아 남는 특수 분야입니다.이미 삼성전자등 세계유수 업체들이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실리콘쪽은 단시간내에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또 최근 개발한 PCN의 핵심부분이 화합물 반도체이기 때문에 사전포석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제한된 연구인력(팀설립 당시 10여명)에 낙후된 기술노하우로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馬소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팀을 이끌며 결국 2년여 만에 HBT개발에 이어 PCN상용화에도 성공했다. 『내년중 1만대 정도의 PCN을 생산,전량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입니다.대당 가격을 감안할때 약 1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지요.현재 미국의 세계적인 통신기기회사인 B社,A社,N社등이 독점공급계약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PCN사업은 국제 상사의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는 내년중 이번에 개발한 PCN을 응용,국내 주파수대에서 사용이 가능한 2.5기가 헤르츠(GH)級의 지역간 부가가치 통신망을 개발,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글 林峯秀기자 사진 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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