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발사 2년 맞는 인공위성 우리별 지구돌며 각종 실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우리별』이「세계의 별」이 됐다.오는 11일이면 발사 두돌을맞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우리별 1호』는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우리별은 세계의 많은 과학자.아마추어 위성연구가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당당히 세계인의 별이 됐다.
1호의 동생뻘로 지난해 9월26일 발사된 2호 역시 형에 뒤질세라 귀여움을 받으며 우주에서의 첫돌을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다.우리나라를 우주시대에 성큼 진입시킨 우리별 형제의 1,2년을 뒤돌아 본다.
지상으로부터 각각 1천3백㎞,8백㎞ 상공에 발사된 1,2호(무게는 모두 50㎏)는 하루에 약 15회 지구를 돌며 각종 과학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1,2호가 다같이 지구표면촬영실험을 비롯,전송통신실험.우리말음성방송실험 등을 행하고 있으며 2호는 적외선 감지기 실험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1호가 촬영,대덕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내에 위치한 인공위성센터 지상국으로 전송해온 사진은 2백여장으로 모두 흑백이다.이들 사진중에는 지난해 위도 페리號 사건이 일어난서해 해역을 담은 것도 있고 백두산 근처를 찍은 것도 있다.1호의 사진해상도는 가로.세로 각각 최대 4백m로 2호의 2백m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웬만한 크기의 산은 무리없이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2호는 1호보다 해상력이 뛰어날 뿐더러 컬러로까지 찍을 수 있어 한반도 전역을 담은 사진을 포함,현재까지 1백여컷의 사진을 보내왔다.
인공위성센터의 劉相根연구원은『위성사진은 날씨가 좋아야 잘 찍힐 수 있다』며『대체로 구름이 잘 끼지 않는 아프리카 지역을 집중촬영,이를 모자이크해 지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1,2호의 하루 최고 촬영가능 컷 수는 약 10장.
아마 추어 통신주파수대역(1백45㎒,4백35㎒)을 쓰고 있는1,2호는 그간 각국의 과학자.아마추어 위성연구가 4백여명을 단골손님으로 확보,이들이 지상에서 전송한 자료를 서로 교환하는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이들 중에는 10여 명의 국내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공위성센터측은 또 전송통신속도의 향상등을 위해 인공위성의 컴퓨터프로그램을 버전 업 시키는 등 인공위성제어기술을 진일보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호 개발에도 박차 1호는 일반 컴퓨터로 치면 AT급의 주전산장치를 싣고 있으며 2호는 이보다 훨씬 성능이 좋아 386급과 486급의 중간쯤 된다고 센터측은 밝혔다.
1,2호는 또 태양풍 혹은 우주방사선이 우주선의 표면이나 태양전지.컴퓨터 프로그램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 우주선의 분석실험 영향으로 1,2호는 모두 10여차례 소프트웨어에 작은 이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망가진소프트웨어는 지상국에서 복구해 지금은 정상적으로 작동중이다.
우리별 제작을 주도했던 과기대 출신의 젊은 연구원들은 프랑스유학중인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0명 모두가 이 여름에도 비지땀을 흘리며 위성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이 센터의 劉平一교수는 2호보다 성능이 더욱 향상된 3호의 개발과 다른 인공위성으로부터 받은 자료의 처리능력을 배가시키는데 향후 연구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大德연구단지=金昶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