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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서 먹는 항암제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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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과학연구센터 정혜선 박사팀은 3일 '먹는 항암제'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먹는 항암제'의 원료는 주목나무에서 추출한 '파클리탁셀(상품명 탁솔)'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항암제다. 유방암.폐암.난소암 등 각종 암 치료에 포괄적으로 쓰이고 있다.

정 박사팀은 약물이 장의 점막세포에 달라붙게 만들어 몸속에 흡수되도록 하는 '점막 흡착성 약물 전달 기술'을 이용해 탁솔을 '먹는 항암제'로 바꿨다.

탁솔은 장내로 들어가면 체액과 합쳐지며 뭉쳐지는 현상이 발생, 장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주사를 통해서만 사용됐다. 연구팀은 식용기름 두 종류와 유화제를 조합해 장벽에 기름을 바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 뭉쳐지는 현상을 막고, 탁솔이 장 점막세포에 달라붙도록 했다.

정 박사팀은 지난 3년간 서울대.중앙대.가톨릭대.한국화학연구원 등에서 '먹는 항암제'에 대한 동물실험을 마쳤다. 정 박사팀은 내년부터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 이르면 2008년 '먹는 항암제'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항암제가 상용화하면 하루 1~3회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게 돼 항암제를 투여받기 위해 며칠씩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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