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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연기쌍둥이.형제등으로 콤비이뤄 극에 감칠맛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이란성 쌍둥이 또는「닮은 꼴 형제」가 안방극장을 누비며 두겹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날 20일 방송을 시작한 KBS-2TV 새 미니시리즈『느낌』의 손지창.김민종,17일 첫 방송된 SBS-TV 일요 홈드라마『까치네』의 최강원.이시은,MBC-TV 인기코미디『오늘은 좋은 날』의 강호동.강포동 콤비가 바로 그들.
『느낌』에서 멋쟁이와 공부벌레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이란성 쌍둥이로 나오고 있는 손지창(24)-김민종(22)은 이미 듀오「블루」를 결성,신세대 콤비가수로 각광받은 한쌍.미끈한 체격,소녀처럼 희멀건한 인상이 서로 닮은 이들은 콘서트 장에서 2중창으로 10대 소녀들을 열광시켜오다 이번에 첫「연기듀오」를 이루게 된 것.
둘은 극중에서 엄마의 친구 딸인 유리(우희진)를 놓고 셋째동생 준(이정재)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이지만 셋중 누구 하나와 유리가 오누이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는 내용. 『느낌』은 내용보다는 출연자와 극중 분위기를 우선하는 신세대 드라마인 만큼 10대 우상인 둘의 동시기용은 썩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있다.89년 KBS로 데뷔한 손지창은『사랑이 꽃피는 나무』『마지막 승부』등에서 탤런트로 활약하며『사랑 하고 있다는 걸』등 히트곡을 터뜨린 만능연기인.87년 가수로 데뷔이래『작은 짝사랑』『또다른 만남을 위해』등 히트곡을 쏟아온 김민종도 숫자는 처지지만 영화.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인의 꿈을 다져왔다.
『까치네』에서는 주인공 유라네집에 업둥이로 들어온 이란성 쌍둥이 똘이(최강원.7)와 희은이(이시은.6)남매가 앙증맞은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형편이 어려운 부모와 헤어져 낯선 집에서 사는 이들 남매는 어른들이 없을때 서로를 위로 하며 앞날을걱정(?)하는 대목을 천연덕스레 연기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강원은 오래전에 데뷔한 아역 탤런트이나 이시은은『까치네』에서 첫 선을 보인 어린이다.둘다 한글을 못읽어 엄마가 불러주는 대본을 암송한뒤 연기를 하면서도 NG를 거의 내지않아 주위를 놀라게 한다는 것.그런가하면 MBC-TV코미디『 오늘은 좋은날』「소나기」코너에서는 주인공 강호동과 꼭 빼닮은 꼬마 이건모군(3)이 동생 강포동으로 출연해 시청자의 배를 잡게하고 있다. 키 95㎝에 몸무게 22㎏의 큰 덩치로 씨름선수 출신의거구 강호동의 완벽한 축소판인 건모군은 강호동과 화면에 함께 나온다는 점만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쌍둥이.닮은 꼴등 콤비캐스팅은 드라마의 경우 극의 자연스런 전개를 도와주며 코미디에는 좋은 웃음의 소재를 제공해주는 반면내용 아닌 인물을 앞세워 인기를 얻으려는 잘못된 제작관행을 부추길 우려도 낳고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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