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기쁨찾자>16.끝 補選봉사 참가자들 紙上방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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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폭염속에서 진행된 8.2補選이 끝났다.그어느 선거보다 조용한편이었고 깨끗한 선거의 싹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새선거법에서 처음 시도되면서 공명선거에 크게 기여했다고 지적되는 자원봉사제도 이제 실험을 마쳤다.자원봉사 캠페인을 벌이고있는 中央日報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던 7월 14일부터「자원봉사로선거개혁」시리즈를 15회에 걸쳐 연재하면서 후보진영과 선관위쪽에서 활약했던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소개해왔다.
중앙일보는 이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大邱 壽城甲과 慶州,寧越-平昌의 3개지역에서 선관위의 선거관리를 도왔던 모범자원봉사자 5명과 현지에서 지상방담을 가졌다.
▲李龍浩씨(32.목사.平昌)=과거의 선거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봉사활동을 마감할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처음이었던 만큼 많은 일을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했다고 자랑하기는 어렵지만 가두 캠페인,유세장 질서정리,부 정.불법감시,선관위 사무지원등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특히 이번자원봉사로 국민이 불법 타락감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공명선거는꼭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큰 소득입니다 ▲李順玉씨(38.주부.大邱 壽城甲)=구청앞에 걸린 선관위의 자원봉사자모집현수막을 보고『아이고 이 더위에 누가 하겠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데 곧바로『그렇기 때문에 나라도 해야한다』는생각이 가슴을 쳤습니다.자원봉사를 하기전에 는 선거를 잘 몰랐는데 이제 선거란 무엇인가를 알것 같고 특히 투표는 꼭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봉사활동 참여를 적극 찬성해준 가족들이 고맙습니다.아직 주변 친지들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제공에 관한 소문을 듣지 못했고 그렇게 되는데 내가 기여했다고 생각하니 기쁩니다. ▲朴炯奎씨(25.동국대 경주캠퍼스 철학과 4년.慶州)=제 경우는 선관위에서 학교 총학생회에 지원을 요청해왔어요.그래서 몇몇 간부가 의논끝에 학교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습니다.정치에 관심이 있어 각 종 연설회장에 부지런히 참석했는데 금권.관권개입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그러나 후보들이 말로만 정책대결을 내세우며 상대비방과 자기자랑을 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라고 봅니다.봉사에 대한 물질적보상이 없는 것은 미리 알고 왔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대신좋은 일을 했다는 자부를 느낍니다.
▲咸相慶씨(23.대구대 공법학과 4년.慶州)=식대나 교통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그래서는 자원봉사의 의미가 희석될 것 같아요.경주의 경우 선관위 직원 5명만으로 모든 선거관리를 해야하고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더구나 내년에는 4개의 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한다는데 자원봉사제가 정착되지 못하면 선거풍토가 다시 옛날로 돌아갈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됩니다.정부가 자원봉사자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李龍=우리 지역도 내년에 관리해야 할 후보가 1백여명은 족히 될겁니다.
▲芮光海씨(41.식당경영.大邱 壽城甲)=소형 승합차를 타고 1일 6시간씩 저소득층이 많고 범위가 넓은 취약지역 순찰을 했습니다.주민들이『집에 들어와 음료수라도 마시고 가라』고 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우리지역의 자원봉사자가 29 명인데 이번에 봉사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내년의 지자제선거를 치르겠다는 다짐들을 하고 있습니다.
▲朴=저도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계속 선거 자원봉사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입니다.
▲李龍=이렇게 보람있는 일을 해보기는 처음입니다.밥값이나 차비를 내돈으로 치르는 대신 얻게되는,공명선거를 지켜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긍지가 훨씬 큽니다.선관위는 자원봉사자의 모집과 활용방안에 대해 계속 연구를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모집기간도 촉박했고 봉사자들도 가진 열정에 비해 충분히 행동으로 옮길 기회를 갖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홍보가 부족해 불법신고 권유에 유권자가 냉랭한 반응을 보인 경험도 있습니다.당원이나 친인척등으로 구성된 후보측 자원봉 사자들이 돈을 받지 않고 순수한 열정만으로 일했는지는 의문입니다.진정한 공명선거는 순수봉사자가 선관위보다 후보에 많아야 합니다.후보와 정당의 정책과 철학을 보고 지지하는 봉사자들이 늘어나면 선거풍토뿐 아니라 우리정치가 크게 바뀔 것 입니다.
▲李順=선관위에서 전화를 받고 있으면 향응제공등의 제보가 하루 10여건정도 들어오나 실제 확인을 해보면 사실무근인 경우가많았어요.공명선거는 결국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국민모두가 자원봉사자라는 생각을 하게되면 그게바로 선진국 아니겠습니까.
▲芮=이번 선거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따로 활동들을 해서 자주 만나기는 힘들었지만 가끔씩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그렇게 반갑고 정겨울 수가 없었습니다.몇몇이 선거후에도 모임을 만들어다른 분야의 봉사활동도 벌이자고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咸=다음에는 양로원에 가서 자원봉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봉사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그 것보다 큰 대가는 없습니다.
〈정리=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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