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에 끝내 대못질이 가해졌다.
12일 자물쇠로 잠긴 정부 중앙청사 10층 기사송고실. [뉴시스]
쫓겨난 기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존 기자실로 출근투쟁에 나선 출입기자들은 굳게 닫힌 기자실 앞에 쪼그리고 앉아 기사를 송고했다. 외교부 출입기자들은 차가운 바닥 위에 돗자리나 스티로폼을 깔고 앉은 뒤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기사를 작성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행정자치부 기자단은 브리핑을 거부했고, 일부 기자들은 홍보처를 항의 방문했다.
기자들은 부처별로 자체 회의를 열고 기자실 원상복귀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정부 중앙청사 출입기자단 간사들도 긴급 회의를 열고 이전 거부를 재확인했다. 한국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특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기자실 폐쇄는 언론의 취재 생존권을 옥죄는 조치"라며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기자실 폐쇄 소식을 전해 듣고 "군사정권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기자실 제공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정보공개법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