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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학원가 전세난 풀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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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강남구 대치.개포동 등 강남권 유명 학원가 주변의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이 한풀 꺾였다. 겨울방학 이사철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세를 찾는 학부모들이 줄고 있지만 매물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전세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중개업자들의 매물 쟁탈전까지 벌어졌던 곳이다. 하지만 요즘은 전세 수요가 주춤하면서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최고 2천만원 낮춰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잘 안된다.

대치동 미도아파트의 경우 30.40평형대를 중심으로 평형별로 전세 매물이 5~6개씩 나와 있다. 지난달 초만 해도 1~2건에 불과했다. 은마아파트도 31.34평형 모두 10개 이상씩 전세 매물이 나와 있으나 거래는 뜸하다.

개포동 주공 고층 5~7단지 34평형 전셋값은 한달 전엔 2억7천만~2억8천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이보다 1천만~2천만원 낮은 가격에 구할 수 있다. 개포동 N공인 李모 사장은 "한달 전만 해도 매물이 없어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요즘은 영 딴판"이라고 전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두 달 새 2천만~1억원가량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전세 수요가 줄어든 주요인으로 꼽힌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자는 "전셋값이 너무 오른 탓인지 4~5월 비수기 때 전세를 구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5월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4백80가구).삼성동 아이파크(4백49가구)입주를 앞두고 일부 집주인이 입주하기 위해 전세 매물을 내놓아 전세 수급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석사부동산 김선옥 사장은 "지은 지 5년 이내의 도곡동 일대 새 아파트 전세매물은 여전히 많지 않지만 겨울방학 이사철이 거의 끝나 크게 오르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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