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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업계,마이너스옵션制도입을 촉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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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분양받은 새 아파트의 내장재를 뜯어내고 새로운 고급 자재로 바꾸는 사례가 최근 급증,국가적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시공업체는 골조만 시공하고 평면구조와 내부 장식재는 입주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는「마이너스옵션제」를 일반아파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분양가체계를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주자들의 다양해진 취향과 욕구를 수용하기 위해▲분양가는 땅값에다 골조공사비만 합해 기본 분양가로 정하고▲내부 인테리어는수요자가 골조를 시공한 업체 또는 별도의 인테리어 업체에 맡겨공사를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주택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분양가 통제를 받는 일반아파트의 경우 골조부분에 대한건축비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입주자를 위한 마이너스옵션제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고,분양가 통제를 받지않는 일부 住商복합빌딩등도 가구별로 모두 내부 마 감재를 완비해야만 건물 전체의입주가 가능토록 돼있는 현행 사용검사 규정으로 인해 마감공사를입주자 자율로 맡기는 방식을 채택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건축가 金錫澈씨(아키반 소장)는『외국은 준공검사를 가구별로맡도록 돼 있는데 우리의 경우 전체 공사가 마무리돼야 입주가 가능,주택업체들이 입주자를 위해 좋은 방안을 마련하려 해도 정부의 제도가 미흡해 추진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
현재 분양가 체계는 정부가 매년 고시하는 건축비에 땅값을 포함시킨 기본가격과 옵션 3%.5%.7%.9%등 5단계로 분류돼있으나 대형 평형등 일부 수요자들은 업체들이 획일적으로 시공한아파트 내부 장식재에 불만,비싼 돈을 들인 마 감재를 모두 뜯어내고 다시 인테리어 업체등에 맡겨 내부 개조공사를 벌이는 사례가 분당등 신도시등에서 성행하고 있다.
현재 주택업체들은 분양가 통제를 받지않는 19가구이하 규모의아파트 분양에서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을 추진중이나 현행 건축물사용검사제등에 걸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斗山건설은 분당의 19가구분 연립주택 단지를 골조부분과 내부마감재를 별도 분리해 분양가를 정하는 방식을 고려중이고,碧山건설도 분당 89평형 19가구 규모의 연립주택 사업을 골조상태를기본형으로 책정해 분양가를 정하고 여기에 마감 재(3가지 타입)비용을 별도 추가하는 절충형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벽산은 앞으로 서울용산구청암동 빌라 37가구에 대해 골조상태로 분양하고 내장부분은 전적으로 입주자 자율에 맡기는 완전 마이너스 옵션 방식을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중이다.
三星중공업은 서울강동구성내동에 건립중인 89평형 19가구 삼성빌라트를 당초 골조와 내장재로 분리해 분양가를 산정,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늦게 팔리는 가구가 있을 경우 전체 입주가 제때 안될 소지가 많아 최근 분양방식을 종전의 일률처리 방식으로 환원했다. 한편 마이너스 옵션제가 일반아파트에까지 확산될 경우 사치성 내장재 경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기 때문에 전용면적 40평이상 대형평형부터 우선 도입하고 점차 중소형 평수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崔 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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