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좋아진’ 최경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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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경주(왼쪽에서 둘째)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출전선수 기자회견에서 김경태, 짐 퓨릭, 허석호(왼쪽부터)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한동해오픈은 11일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남코스에서 시작된다. [연합뉴스]

지난해와 올해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 올해 그는 쇼트게임의 마법사가 됐고, 물면 놓지 않는 불도그가 됐다.

PGA 투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등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졌으나 평균 퍼팅 수와 샌드세이브율, 스크램블링(정규 타수에 그린에 올리지 못했을 경우 파나 버디를 할 확률)은 훨씬 좋아졌다(표 참조). 그는 올해 생애 처음으로 평균 60대 타수에 진입했다.

 최경주는 롱게임에 대해서도 “수치엔 나타나지 않지만 원하는 곳으로 공을 치는 능력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페어웨이가 아니더라도 그린을 공략하기 좋은 곳이나, 그린 에지라도 버디를 하기 좋은 곳으로 공을 쳤다는 얘기다.

최경주는 올해 상금 랭킹 5위다. 최경주는 “그동안 ‘그렇게 퍼팅과 쇼트게임을 못하면서도 어떻게 세계랭킹 30위권을 유지하는가’라는 질문을 들었는데 올해 퍼팅과 쇼트게임이 좋아지면서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램블링과 샌드세이브율에서 톱10에 들었고, 퍼팅 수도 132위에서 60위로 좋아졌다. 그는 “두꺼운 그립으로 교체한 뒤 손목을 안 쓰게 되고 퍼팅이 부쩍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 평균 타수도 눈여겨 볼 만하다. 골프의 승부는 4라운드에서 나고, 4라운드 승부는 후반 9홀에서 난다. 최경주의 전반 9홀 평균 타수는 28위지만 후반 9홀 평균 타수는 6위다. 후반에 강한 선수는 경쟁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준다.

올해 최경주는 승기를 잡으면 결코 놓지 않았다. 2승은 모두 역전승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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