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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 차질-전북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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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全州=徐亨植기자]전북도내에 20일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저수지등이 말라 농업용수 공급이 제대로 안되자 농민들이 물확보를 위해 수리시설을 부수고 농지개량조합등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이는등 물꼬싸움이 빈발하고 있다.
전북부안군상서면감교리 농민 50여명은 21일 오후11시쯤 동진농지개량조합의 시차제 급수에 반발,같은면 신흥리 농수로에 설치된 무네미 수문 개.폐장치를 망치등으로 부쉈다.
농민들은『동진농조측이 지난 20일부터 시차제 급수를 하면서 부안읍쪽으론 농업용수를 계속 공급하고 자신들의 논이 있는 상서면쪽으론 공급을 중단,편파적인 농업용수 공급으로 농작물이 말라죽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수문을 부쉈다』고 말 했다.
남원시고죽동 농민 2백여명도 이날 오후1시쯤 시가 시민들의 식수를 확보키 위해 월락동 수원지의 상류지역인 식정동 식정보와남원군이백면 태평보에서 물을 빼내가려 하자 보를 막는등 시에 몰려가 항의를 했다.
농민 任채춘씨(55.남원시고죽동)는『생활용수도 중요하지만 군이 가뭄에 대한 대책은 전혀 세우지 않고 농업용수를 빼가면 농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군이 농업용수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 한 물꼬를 터 줄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김제군진봉면일대 농민 2백여명은 20일 오후5시부터 김제시요촌동 동진농지개량조합에 몰려가 간선수로의 수위를 높여주고 상류지역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많이 빼가지 못하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며 5시간여동안 농성을 벌였다.
농민들은『자신들의 논이 동진농조의 농수로 하류에 위치하는 바람에 상류지역 농민들이 물을 많이 빼가 논에 물을 댈수 없어 논바닥이 말라 벼가 고사되고 있다』며 농조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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