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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장기화 쇼핑행태 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한낮기온이 섭씨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백화점.슈퍼마켓.편의점.재래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쇼핑시간이나 구매행태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또 이들 매장에서 여름철에 인기를 모았던 습기제거제.우산.주스.소주.탄산음료등의 상품이 올해는 판매량이 오히려 감소하거나정체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슈퍼마켓등을 찾는 고객의60%가량이 오후2~6시에 집중적으로 몰렸으나 최근 밤낮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낮시간대를 피해 오후 늦게나 저녁시간에 쇼핑에 나서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오후6시에서 마감(오후7시30분)때까지의고객비율이 지난달 23%에서 최근에는 30%로 7%포인트나 늘어나면서 피크타임이 예전에 비해 두시간정도 늦춰졌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슈퍼마켓도 마찬가지로 한낮시간대(오후2~4시)에는 썰렁할 정도로 주부들의 발길이 끊겼다가 4시 이후부터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부이촌동 한양스토아 신동아점 李元基점장(35)은『이달들어 점포를 찾는 고객수는 10%정도 줄었으나 전체매출은 증가하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이는 고객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저녁시간에 한꺼번에 몰려 대량으로 구입해 가 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4시간 영업형태의 편의점(CVS)에서는 열대야에 잠못이루는 사람들의 이용이 늘면서 심야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훼미리마트운영업체인 (주)普光의 金正夫이사는『이달들어 거의 전점포에서 오후10시부터 새벽2시까지의 매출비중이 2~3%포인트 증가해 그동안 오후8시를 기준으로 50대50을 유지해온 주간(오전8시~오후8시)과 야간매출비율이 47대53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철을 만난 참외.복숭아.포도등이 수박에 밀려 아직까지제구실을 못하는등 이들 매장에 진열된 상품도 혹서영향으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음료수의 경우 워낙 날씨가 덥다보니 여름상품임에도 마실수록 갈증이 심해지는 탄산음료는 인기가 시들해지는 반면 생수와 이온음료의 판매량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류도 알코올도수가 낮은 맥주판매량은 소매점마다 크게 늘어나는데 비해 소주.양주등 높은 도수의 술은 오히려 소비가 줄고 있다. 〈劉志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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