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代이은 충성 과시用 집회-김일성추도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9일의 金日成 장례식은 예상대로「눈물바다」를 연출하는 것으로 끝나 20일의 추도대회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北韓은 영결식 행사를 금수산의사당에서의 발인식과 3시간35분에 걸친 운구행렬의 평양시가지 순회로 그쳤다.
20일 오전10시의 추도대회는 金日成광장에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선 군중대회로 치러졌고 金日成의 업적을 기리는 金永南외교부장의 추도사 낭독에서 金正日중심의 일심단결과 충성을 다짐하는 한편 각계의 보고 낭독등이 이어졌다.
당중앙위원.후보위원들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지난 11일 평양에 집결한뒤 계속 머물고 있어 곧 당중앙위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추도대회는 그 분기점이라 할수있다. 추도대회에 이어 북한전역에서 金正日을 위한 충성집회가 열리고 그런 분위기를 살려 당중앙위 전원회의가 개최되고 총비서「추대」행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北韓이 그를 총비서.국가주석으로「선출」하지 않고「추대」하는 것은 독특한「수령제」정치논리 때문이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의 19일 논설이『金正日을 중심으로 하는 당과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金日成이 남긴 遺訓이라며『金正日을 단결의 중심,영도의 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그의 유일적 영도를 철저히 구현해나갈 것』을 촉구 한 것도 수령추대의 전초작업으로 보인다.
金日成사망후 金正日에게「수령」칭호를 여러차례 사용했고 黨.政.軍 최고핵심들이 참가한 확대정치국회의에서 그를 수령으로 추대키로 결정했음이 분명한 것으로 보아 당.국가부문의 공식회의에서「추대」과정을 밟는 일만 남았다고 할수 있다.
이미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비밀리에 열어 그를 총비서로 결정했다는 관측도 일부 있지만 이 회의를 굳이 비밀리에 개최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金正日이 노동당내에서「후계자」로 결정된 74년의 5기9차 전원회의는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인 비밀회의였지만 당총비서 추대를비밀회의에서 할 필요는 없다.
74년 당시는 그가 32세의 젊은이에 불과했고 부자세습의 대외공개에 따른 정치적 부담때문에 비밀회의로 진행됐었다.이번에는사정이 크게 다르다.
그의 정치활동이 공개돼왔고 金日成의 사망에 따라 수령지위를 이어받는 만큼 설사 회의과정은 대외비라 하더라도 총비서 결정사실은 대대적으로 보도할 것이다.
이렇게 볼때 추도대회는「金正日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맹세하는 정치집회의 성격을 분명히 한것이다.
대회에 나타난 黨.政.軍 고위핵심인사들의 등장및 배열로 보아현재로선 권력서열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의 방송들이 이미 金正日이 金日成노선을 그대로 계승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고 지금 당장 정책의지를 천명해야 할 만큼 절박하지도 않다.
金日成노선의 계승은「우리식 사회주의」노선과 통일과 관련,자주.평화.민족대단결 3대원칙과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계승한다는 뜻이다.
다만 金正日의 구체적인 정책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주석으로 추대된 다음의「시정연설」을 통해 드러날 것이지만 현재로선 획기적인 정책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北韓 권력핵심부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인지,80년 6차당대회이래 15년동안 열지않은 7차당대회를 열것인지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당전원회의.최고인민회의를 거치면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兪英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