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대한 공포' 9년 늙게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범죄가 일어나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이같은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지 런던대 스태포드 박사팀의 연구결과 자신이 살고 있는 이웃을 비롯한 지역 환경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공중위생학지'에 발표된 연구결과 동네에서 범죄가 일어날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범죄 피해자가 될 위험이 반드시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은 반면 이 같은 사람들은 두려움으로 인해 운동을 덜 하고 친구를 덜 만나는등 사회적 활동을 덜 하게 되는 바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연구결과에 의하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스스로 보고한 정신, 신체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바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두려움이 객관적인 건강 지표를 악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50-75세 연령의 6777명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장기간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범죄에 두려움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적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2배, 또한 흔한 정신질환을 앓을 위험이 56%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려움이 가장 많았던 사람들이 신체적 기능이 가장 나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같은 연령의 두려움이 없는 사람보다 신체적으로 9살 더 늙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삶의 질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같은 두려움이 많은 사람일 수록 왕성한 신체적 활동을 덜 하며 친구를 덜 만나고 사회적 활동 또한 적게 하는 바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네 가로등을 더 밝게 하는 등 사는 지역내 범죄 발생 요인을 줄여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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