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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OB맥주 경영내분속 법정다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金明賢부사장의 사표로 내부 홍역을 치르고 있는 朝鮮(크라운)맥주가 이번에는 東洋(OB)맥주를 맞고소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성공에 힘입어 본격화된 맥주시장 3파전에서 조선맥주가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상황이 과연 어떻게 진전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朝鮮맥주는 19일「이제는 밝히지 않을수 없습니다」등의 제목으로 발표된 일련의 OB측 광고가 自社의 신용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東洋맥주를 고소하는 한편 OB아이스맥주 광고에 대해서도 허위과장광고라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혐의로 형사고발 했다.
크라운은 이날 소장에서『하이트맥주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지하1백50m의 암반천연수라는 표현이 타당하다는 심결을 받았는데도 OB측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소비자를 오인시킨 것은 신용훼손 또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OB측은『크라운이 수세에 몰린 나머지 말도 되지않는억지주장을 펴고 있다』고 일축하면서『법정에서 분명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법정싸움은 갈수록 비화될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金부사장의 사표파문은 하이트맥주에 대한 평가를 놓고 최고경영진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金부사장은 하이트가 조선맥주 역사상 최대 히트상품으로 부상한만큼 이를 주력상품으로 보다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한반면 朴敬福회장은 하이트가 얻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실익은 별로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했다는 설명이 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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