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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여의도 15분 만에 '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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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강에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했다. 11일 한강에서 '수상 관광 콜택시'가 운항을 시작한다.

수상 택시는 배를 조종하는 선장 1명 외에 최대 7명의 승객이 탄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뚝섬~여의나루 구간을 셔틀처럼 오간다. 요금은 1인당 5000원이다. 출퇴근 시간 외에는 관광용으로 쓰여 잠실~난지 사이의 11개 승강장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예컨대 콜택시 부르듯 전화로 수상택시를 예약해 원하는 구간을 가는 방식이다. 요금은 승선 인원에 관계없이 거리에 따라 2300~6만원이다.

하지만 한 번에 탈 수 있는 승객이 최대 7명으로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없다. 서울 숲 승강장 같은 일부 승강장에 가려면 택시 또는 버스에서 내린 뒤 걸어서 15분이 걸려 불편했다. 정식 운행을 사흘 앞둔 8일 뚝섬~여의나루 구간에서 수상 관광 콜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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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여의도 15분에 주파=8일 오전 11시 지하철 7호선 뚝섬 유원지역을 나와 한강 쪽으로 2분 정도를 걸어가니 청담대교 다리 아래로 '뚝섬 승강장'이 나타났다. 수상택시 관계자는 "뚝섬 승강장이 11개 승강장 중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이 있다"고 설명했다.

승강장에는 하얀 색의 '수상콜택시' 세 척이 정박해 있었다. 배의 앞과 옆 부분은 유리창으로 덮여 있었다. 배 양쪽 측면으로 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배 내부 바닥에는 원목 마루를 깔고 그 위를 카펫으로 덮었다. 앞 부분 중앙에 선장의 조종석이 있고, 그 주변으로 U자 형태로 승객이 앉는 좌석이 놓여 있다.

배가 출발해 속도가 높아졌지만 강화 유리로 창을 덮은 덕에 소음이 적어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게 어렵지 않았다. 수상택시가 속도를 최대인 시속 60㎞로 올렸는데도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뚝섬에서 출발, 여의나루 승강장까지 13.6㎞를 15분 만에 주파했다. 출퇴근 시간대에 승용차를 이용해 이 구간을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30분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빨리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하철역 멀어 불편=서울시는 우선 뚝섬~여의나루 구간을 운항하고, 11월에는 잠실~여의나루 구간도 추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양 노선에서 출퇴근 시간대에 수상 택시를 탈 수 있는 인원은 최대 600명밖에 안 된다. 요금도 1인당 5000원으로 버스나 지하철에 비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출퇴근 수요가 높은 구간에 30~40인용의 대형 셔틀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외에 관광용으로 운행할 때 활용하는 서울 숲.난지 승강장 같은 일부 승강장이 버스 정거장이나 지하철 역에서 멀어 불편하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 숲 승강장은 서울 숲 입구에서 걸어서 15분이 걸린다. 난지 승강장도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이종섭 수상교통팀장은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을 골라 내년에 추가로 9개 승강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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