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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대형할인점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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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평양시 대동강가 선교강안거리에 서울 명동.강남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멀티플렉스(다기능 복합건물)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평양에 멀티플렉스 형식의 건물이 들어서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단둥(丹東)의 한 북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은 요즘 외국 기업과 50대 50으로 투자해 이 같은 건물을 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부지.건설 인력을 책임지고 외국 기업이 건물 설비를 맡기로 했으며, 건물의 사용기간은 30년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르면 오는 3월께 착공해 8~9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연 건축 면적 5천4백여평)의 복합건물이며 대형 할인매장.패스트푸드점.영화관.전자오락실.당구장.암전문 진료실.목욕탕 등이 들어선다. 북한 최초가 될 1층 할인매장에선 저렴한 식료품과 가구.화장품 등 일상 생활용품을, 2층에 들어서는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동서양식을 혼합해 햄버거.프라이드 치킨.초밥.메밀.라면 등을 판매하게 된다. 이들 상점의 주 고객은 평양 관광객, 평양 주재 대사관.유엔기구 직원과 평양 시민들이 될 전망이다. 북한에 패스트푸드점이 등장한 것은 2002년 아리랑 축전 때의 피자 판매점이 처음이며 김일성종합대학 등 평양 시내 대학들은 지난해부터 학생들에게 '고기겹빵'(햄버거)을 급식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해 통일거리에 종합시장을 개장하는 등 시장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멀티플렉스 건물의 건설도 그 일환"이라고 말하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경제 실험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건물에 근무할 직원들은 북한에서 선발해 채용하며, 월급은 달러로 지급한다.

단둥=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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